이정현 “꽃길 걸었으면 후배 길 열어야”…대구 ‘중진 컷오프설’ 갈등 격화

이정현 “꽃길 걸었으면 후배 길 열어야”…대구 ‘중진 컷오프설’ 갈등 격화

기사승인 2026-03-18 10:04:15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중진 컷오프’ 논란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중진 의원을 향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달라”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시민들께서 오랜 세월 한 정치인을 키워주셨다면 그 사랑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며 “그 보답은 같은 자리를 또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제기된 ‘중진 컷오프’ 가능성과 관련해 “당은 지금 벼랑 끝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험 많은 중진은 지역 자리를 두고 경쟁하기보다 중앙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길러준 정치인이라면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본인은 서울시장이든 경기도지사든 중앙정치든 더 큰 무대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이 맞다”며 “정치적 꽃길을 오래 걸었다면 이제 후배들에게 세대 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내 반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당이 지금 벼랑 끝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며 “혁신 공천·세대 교체·미래 리더십을 말하면 이에 협조하기는커녕 ‘호남 출신이 대구를 아느냐'는 식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말부터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공관위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 등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앞서 주호영 의원은 이 위원장을 겨냥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이런 식으로 중진들을 짓밟는가. 그러면서 대구를 떠났다가 40여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추경호 의원도 “지난 10년 누구보다 앞장서 싸워왔다”며 “진정 당을 위해 헌신하고 싸워온 사람이 누구인지 주변에 물어본다면 답은 분명할 것”이라고 공천 배제 가능성에 불만을 드러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