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팀 미국, 우승 문턱서 또 좌절…베네수엘라, WBC 첫 챔피언 [WBC]

드림팀 미국, 우승 문턱서 또 좌절…베네수엘라, WBC 첫 챔피언 [WBC]

기사승인 2026-03-18 13:11:29
베네수엘라 선수단. AP연합

드림팀 미국이 또다시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베네수엘라는 야구 종주국 미국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꺾은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에서도 이탈리아를 4-2로 물리친 데 이어, 결승에서 미국까지 잡아내며 감격적인 첫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WBC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지난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한 미국은 이번에도 2위에 머물렀다. 드림팀이라 불릴 만큼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한 끗이 모자랐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베네수엘라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미국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3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베네수엘라가 3회초 먼저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안타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미국 선발 놀런 매클레인(뉴욕 메츠)의 폭투로 1사 2·3루가 됐고,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를 탄 베네수엘라는 5회초 한 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윌리에르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가 매클레인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미국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2사에서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중월 동점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곧바로 반격했다. 9회초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샌프란시스코)가 개럿 휘틀록(보스턴 레드삭스)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대주자 하비에르 사노하(마이애미 말린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신시내티 레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베네수엘라가 다시 3-2로 앞서갔다.

마지막은 다니엘 팔렌시아(시카고 컵스)가 책임졌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팔렌시아는 카일 슈워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헛스윙 삼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로먼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했다. 미국은 팀 3안타의 빈공에 묶이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