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기에 강한 자본시장’ 천명…김우석 대표, ISA·연금 적립식 해법 제시

정부 ‘위기에 강한 자본시장’ 천명…김우석 대표, ISA·연금 적립식 해법 제시

이재명 대통령 주재 18일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

기사승인 2026-03-18 17:20:54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변동성 극복의 핵심 키워드로 타이밍이 아닌 ‘시간과 복리의 힘’을 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코스피 6300선 돌파라는 기록적 상승과 이란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교차하는 시점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8일 청와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가 열렸다. 정부가 ‘자본시장 4대 개혁’을 통한 체질 개선을 선언한 가운데 시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운용업계에서는 ‘축적의 시간’을 통한 정면 돌파론이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증시 흐름을 “2024년 말 2400선에서 지난 2월 6300선까지 올랐는데 이는 상상도 못했던 로켓 상승”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지수 레벨업은 시장에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포모(소외 공포)에 휩싸이고, 이미 투자하신 분들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 속에서 자산의 지속적인 우상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전했다.

최근 이란 전쟁 이슈로 나타난 변동성에 대해서는 오히려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의 부침은 주식시장의 체력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기 등락에 휘둘리기보다 시장의 펀더멘털 변화를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우석 대표는 수급 측면의 구조적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복리의 힘을 얘기할 때 늘 미국 S&P500만 떠올리지만 이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더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서학개미의 ‘국내 회귀’ 흐름을 짚었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개인 순매수는 지난해 4분기 6조원에서 올 1분기 16조원으로 2.7배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개인 순매수는 8조원에서 4조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결론은 ‘시간’…ISA·연금 통한 ‘적립식’이 해법

김 대표가 제시한 변동성 극복의 핵심 키워드는 타이밍이 아닌 ‘시간’이다. 그는 “축적이라는 시간의 힘과 복리의 힘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가 시간을 길게 보고 분산투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계좌를 활용한 ‘월 적립식 투자’를 제안했다. 변동성이 클수록 기계적인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라는 조언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기관투자자로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도록 ‘장기·분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운용업계가 대한민국 자본시장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연금형 상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장기·분산 투자 인프라를 두텁게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가 이번 자본시장 4대 개혁 과제의 핵심 축으로 △국민 접근성 제고와 △장기투자 유도를 제시한 만큼 김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정책 방향’과 ‘시장 역할’이 맞물리는 흐름을 보여주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정부가 세제 혜택 등 제도적 인센티브를 정비해 투자 환경을 다듬는다면 시장은 ISA와 연금계좌를 활용해 장기·적립식 투자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보완하는 구도가 그려진다는 해석이다.

결국 청와대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라는 거시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면, 현장의 운용사는 ‘시간과 복리’라는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에 호응한 셈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위기에 강한, 국민이 믿는 자본시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등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비롯해 코스닥·코넥스 상장기업, 스타트업,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대학생·청년 등 개인투자자 등 민간과 정부 측 인사 47명이 참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