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아?” 외국인 쇼핑 성지 된 K-뷰티…수출·관광 소비 ‘쌍끌이 성장’

“한국 맞아?” 외국인 쇼핑 성지 된 K-뷰티…수출·관광 소비 ‘쌍끌이 성장’

글로벌 점유율 1위 품목 확대…K뷰티 경쟁력 재확인
외국인 소비 증가에 ODM 실적까지 ‘동반 상승’

기사승인 2026-03-20 06:00:10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화장품 가게. 심하연 기자

한국 화장품 산업이 수출 증가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출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뷰티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며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6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9억1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했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모는 9억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이후 회복을 넘어 화장품 수출이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품목 경쟁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81개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마스크팩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ODM(제조자개발생산) 기반 생산 구조와 한류 마케팅이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 시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K-스킨케어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미국·동남아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흐름으로 평가된다.

수출 성장과 맞물려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뷰티 소비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개별 관광 비중은 2019년 77.1%에서 지난해 1분기 82.9%로 올랐고, 쇼핑 장소 1위는 로드숍(2024년 기준 49.6%)으로 나타났다.

관광 형태가 개별 여행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화장품 구매 역시 특정 상권과 브랜드로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광 필수 코스로 꼽히는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소비 집중 현상도 뚜렷하다. 방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방문하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결제 건수의 88%가 이곳에서 발생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 내 외국인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2년 2%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매중은 2025년 28%로 증가했다. 올리브영N 성수점 오픈 이후 해당 지역 외국인 결제 건수는 1년 새 592% 증가했으며, 방문 외국인의 86%는 사전에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명동과 성수 등 주요 상권에서는 단순 구매를 넘어 피부 진단, 메이크업 시연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방문 시 가장 기대하는 활동은 피부과 시술(22%), 헤어숍(20%), 메이크업(19%)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K-뷰티 산업의 성장 기반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관계자는 “한국 콘텐츠가 고도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사도 세분화되고 있다”며 “로컬 자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출 시장 다변화는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주문 정상화 여부와 함께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시장 다변화 전략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