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닥터발 ‘먹는 알부민’ 논쟁…과대광고 단속론 확산

쇼닥터발 ‘먹는 알부민’ 논쟁…과대광고 단속론 확산

먹는 알부민, 주사 알부민과 효과 달라
의협, 쇼닥터 허위광고 강경대응 예고

기사승인 2026-03-20 06:00:09
유튜브에 올라온 알부민 영양제 관련 홍보성 동영상들. 유튜브 캡처

“SNS에서 홍보하는 알부민 영양제는 사실 조미료와 같습니다.”

쇼닥터와 인플루언서들의 영양제 과대광고에 대해 전문가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알부민, 콜라겐 등을 면역강화나 피로회복에 필요한 영양소로 홍보하는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와 의사 출신 유튜버들이 해당 성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알부민 관련 제품 유행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소 제약사들이 출시하는 건강기능식품에도 알부민 함유를 강조하는 홍보 문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평균 가격이 10만원을 넘는 제품이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불필요한 영양제 구매도 늘자, 전문가들이 대응에 나섰다.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먹는 알부민 등을 효과가 제한적인 영양제 사례로 언급했다.

이 교수는 “글루타치온, 알부민, 콜라겐 같은 단백질 계열 영양제를 섭취해도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며 “알부민을 많이 먹는 것은 조미료를 섭취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도 먹는 알부민 홍보 확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의협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알부민은 단백질의 일종으로 섭취 시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며 “고가의 알부민 제품을 먹는 행위는 일반적인 단백질 섭취와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가 ‘먹는 알부민’을 비판하는 이유는 효능 전달 과정에서의 정보 왜곡 때문이다. 알부민이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주사제로 투여했을 때의 효과다. SNS와 홈쇼핑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제품을 홍보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이다.

약사들도 알부민 관련 정보가 불완전하게 전달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알부민은 체내에서 영양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면역력과 피로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는 주사제 기준의 효과”라며 “먹는 알부민은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부민 제품을 설명할 때 성분 자체의 기능만 강조하고 투여 방식에 따른 차이를 충분히 안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이 확산하면서 약국 현장에서도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먹는 알부민 논쟁을 계기로 SNS와 홈쇼핑 등에서 과대광고를 일삼는 의사 출신 인플루언서, 이른바 쇼닥터에 대한 제재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가 공인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허위·과장광고를 하는 쇼닥터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징계 건의에 그치지 않고 정부 차원의 과징금 부과 등 실효성 있는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먹는 알부민 논란은 결국 쇼닥터 문제에서 시작된 측면이 크다”며 “상업적 목적의 과장 광고를 초기에 차단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쇼닥터들이 SNS와 결합하면서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졌고 일반 소비자와 환자를 동시에 현혹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정부 차원의 단속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