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첫 토론회서 ‘명픽’ 정원오 집중 공격

與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첫 토론회서 ‘명픽’ 정원오 집중 공격

민주당 소속 후보자 5명, 첫 맞대결…정원오 향한 견제 구도 뚜렷

기사승인 2026-03-19 18:35:15 업데이트 2026-03-20 10:51:16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토론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한 장뿐인 공천 티켓을 놓고 5파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앞세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 대한 견제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은 19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통해 중계된 첫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토론에는 예비후보 5명(김영배·김형남·전현희·정원오·박주민) 모두 자리했다. 특히 명픽 후보로 알려진 정 전 구청장을 겨냥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박주민 의원과 전현희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을 집중 견제했다. 우선 박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의 ‘성동구 집값 상승’ 발언과 부동산 관련 공약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부동산과 관련해 갖고 있는 가치관의 핵심은 시장 안정화 지향”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민주당 지도자를 봐 왔지만 부동산 가격 인상을 행정이나 입법 성과로 표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린 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당시 박 의원은 “(정 전 구청장이) 한 강연에서 성동구의 아파트값 상승을 서울에 없던 발전 사례로 들며 ‘지역 주민이 원하면 집값을 올려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주민 요구를 핑계 삼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이를 치적으로 삼는 것은 시장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정 전 구청장을 직격했다.

또한 박 의원은 토론회에서 정 전 구청장의 공약 중 하나인 ‘실속형 분양 주택’을 언급하며 “(정 전 구청장이) 민간 개발할 때 공공 임대를 받아오는 모델에서 앞으로는 임대 아파트로 받아오지 않고 분양 아파트로 받아오고, 이를 시세의 70~80%로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며 “가뜩이나 얻기 어려운 공공 임대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특히 정부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임대 물량을 왜 자꾸 분양하느냐’고 질타한 바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 의원 역시 정 전 구청장에 대한 지적에 가세했다. 그는 “정 전 구청장이 어떤 단체 강연에서 성동구의 집값 상승을 두고 ‘서울에서 전례 없는 발전을 한 사례’라며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지금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서울시장이 정부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철학을 달리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정부와 엇박자가 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공버스(성동구 공공시설 무료 셔틀버스)’에 대해 “성동구의 마을버스 등 기존 버스와 정류장만 약간 다를 뿐 노선이 85% 일치한다”며 “기존 노선과 중복되는데도 올해 기준 15억원 규모의 세금이 성공버스에 투입된다. 이 사업을 서울 전역에 확대하겠다는 (정 전 구청장의) 공약은 전형적인 전시 행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배 의원도 정 전 구청장을 향해 “공약 발표를 많이 안 했더라. 그중에서 주택 공급과 관련된 비전이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누구에게 얼마만큼 어떤 속도로 보급할지에 대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전 구청장은 “공약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구청장직을 수행하느라 선거법상 공약 발표를 못 하게 됐다. 사퇴하고 난 다음에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에 있어선 수요자 맞춤형으로 각 수요에 맞는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실속형 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임대 주택은 실속형 분양 주택이 늘어난 만큼 일정 비율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법적인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맞받았다.

성동구 집값 상승 발언을 두고는 “이재명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뜻을 함께하고 있다”며 “(당시) 이야기의 핵심은 지역의 숙원 사업을 열심히 해결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면 주민들의 행복도가 높아지고 지역 가치도 높아진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보들은 기존 시정의 계승 정책에 관한 질문에 의견을 같이했다. 계승 1순위로 꼽힌 사업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속도를 높이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이다. 또 한강버스 사업이 폐기 1순위로 꼽혔다. 다만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오세훈 시정에서 폐기해야 할 것 못지않게 회복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오 시장이 진영 논리를 이유로 폐기해 버린 좋은 정책들을 효능감 있는 모습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예비후보 토론회는 20일 오후 5시 JTBC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은 21일 합동 연설회를 진행한 뒤 23~24일 이틀간 예비 경선을 치러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
노유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