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산구청장 경선, 당원 조작·줄세우기 의혹 ‘갈등’

민주 광산구청장 경선, 당원 조작·줄세우기 의혹 ‘갈등’

차승세 “8000명 중 500명 생존…배후 A씨 실체 밝혀야”
박병규 “현직 실명 거론하며 전직 탓하나…내로남불” 반박

기사승인 2026-03-20 15:50:16
박병규 광주시 광산구청장(왼쪽)·차승세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 예비후보.
민주당 광주시 광산구청장 경선이 정책 대결은 사라진 채 당원 조작 의혹과 줄세우기 공방만 남은 극심한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차승세 예비후보가 당원 무더기 자격 박탈 배후를 정조준하자, 박병규 구청장은 차 후보의 이중잣대를 꼬집으며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차승세 예비후보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접수된 8000여 명의 당원 중 주소지 증빙 등을 통해 자격을 유지한 인원은 5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주소를 조작해 무더기로 자격 박탈을 만든 장본인 A씨는 도대체 누구냐”며, 특정 후보 측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접수 인원의 약 94%가 부적격 처리된 것으로, 공당의 경선 신뢰도를 뿌리째 흔드는 수치라는 평가다.

앞서 차 후보는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병규 구청장 측 전직 간부들이 박 구청장의 출마 기자회견에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게 참석을 압박하고 있다며 ‘줄세우기 정치’를 규탄했다. 차 후보는 “현직 의원과 신인 정치인들이 심각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3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에 박 청장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은 현직 공무원 이름까지 거론하면서 남의 전직 공무원 참여를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기준 불일치”라며 “선택적 원칙 적용은 유권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갈등은 봉합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 후보는 ‘깜깜이 선거’ 타파를 명분으로 박병규·박수기·차승세 3자 토론을 요구했고, 박 청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과도한 공격이 아니라 스스로의 기준을 돌아보는 일”이라며 차 후보의 공세를 비이성적 타격으로 규정했다.

특히 ‘A씨’의 실체를 둘러싼 배후 공방이 가열되면서 경선 이후 원팀 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 일정은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합동연설회를 거쳐 24~26일 1차 국민참여경선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당원 무더기 자격박탈에 대한 민주당 광주시당의 명확한 진상 규명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 소송 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기자
honam0709@kukinews.com
김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