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기만적 결정’이라며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국가기간산업을 투기자본에 상납한 국민연금의 기만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미행사’를 결정하고, 투기자본 MBK파트너스 측 인사들에게 이사회 진입의 길을 열어준 것은 사실상 약탈적 사모펀드의 손에 세계 1위 제련소의 열쇠를 쥐어준 매국적 방관”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노조는 “MBK는 홈플러스 인수 후 11년간 일해 온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알짜 점포를 팔아 치워 자신들의 배만 불린 ‘기업 사냥꾼’”이라며 “국민연금은 그 과정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도 또다시 국가기간산업을 그들의 먹잇감으로 던져주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임이자 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내세운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라는 잣대는 지극히 편파적”이라면서 “4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 경영진의 공로는 외면한 채, 오직 투기자본의 논리에 휘둘려 ‘미행사’라는 면피용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국민연금이 열어준 성문을 통해 MBK가 입성하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의 독보적 기술은 해외로 뿔뿔이 흩어지고,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의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벌어질 산업 생태계의 붕괴와 국부 유출의 책임은 결정에 참여한 위원들과 국민연금 수뇌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