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인기 끝판왕 ‘ETF’…NAV 체크 안 하면 ‘낭패’

주식시장 인기 끝판왕 ‘ETF’…NAV 체크 안 하면 ‘낭패’

기사승인 2026-03-22 06:07:03

장 시작 직후에는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촘촘히 내기 전이라 가격 왜곡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ETF 매수 시엔 NAV를 반드시 확인한 수 매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사 MTS 캡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이 40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운용사들이 코스닥을 겨냥한 액티브 ETF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액티브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까지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은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초 자산의 가치를 무시한 ‘묻지마식 추격 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코스닥 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가격 왜곡’ 현상이 잦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상장한 ‘TIME 코스닥 액티브’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1만 3320원에 형성되며 개장 직후 매수 주문이 몰렸다. 하지만 같은 시점 기준 순자산가치(NAV)는 1만2000원대에 그쳤다. 시초가가 ‘정가’보다 약 10% 높은 수준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후 장중 가격은 점차 NAV 수준에 수렴했다. 시초가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지수 방향과 무관하게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매수한 만큼, 시작부터 가격 리스크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NAV는 ETF가 담고 있는 주식·채권 등 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이를 발행 주식 수(좌수)로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ETF 1주의 적 가격’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는 특정 종목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코스닥 액티브 ETF뿐 아니라 일부 해외, 테마 ETF에서도 장 초반 수요가 쏠리면서 기초 자산 가치와 동떨어진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되지만 본질적으로는 여러 기초 자산을 담아 운용하는 ‘펀드’다. 따라서 시장 가격과 펀드의 실제 가치(NAV)를 비교해 보고 두 값의 차인 ‘괴리율’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장 시작 직후에는 유동성공급자(LP)가 호가를 촘촘히 내기 전이라 가격 왜곡이 심해지기 쉽다. 장이 막 열린 뒤 몇 분 동안은 LP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사실상 개인 투자자 주문만으로 가격이 형성된다. 이 시간대에는 시초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출렁일 위험이 크다. 이때 급등 흐름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개인들은 호가창에 표시된 NAV를 확인하지 못한 채 고점에서 매수할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ETF 매매 시 반드시 호가창의 NAV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가가 NAV보다 눈에 띄게 높다면 매수를 보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괴리율이 1% 이상 벌어진 상태에서 매입하는 것은 이미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증권사별 MTS마다 NAV 노출 방식이 다르다. 미래에셋증권(젤 왼쪽), KB증권(왼쪽 두번째)은 호가 창에서 확인 가능하지만 키움증권(영웅문S#)은 호가창이 아닌 현재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사 MTS 캡처.   

증권사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마다 NAV 노출 방식이 다른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M-STOCK)과 KB증권(M-able) 등은 별도 설정 없이도 호가창에서 NAV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키움증권(영웅문S#) 등 일부 MTS의 경우 현재가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별도 메뉴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TF 매매 시 NAV 대비 비싸게 사는 것은 밸류에이션을 높게 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물건을 제값보다 비싸게 사는 행위”라며 “NAV와 최대한 근접한 구간에서 거래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