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행사 당일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지자체 모두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광장 등 행사장 곳곳에서 실시간 중계가 이뤄지는 ‘오픈형 무대’인 만큼 도심 한복판이 하나의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무대로 변모한 광화문광장…핵심은 ‘안전 관리’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는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열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티켓을 가진 2만2000여 명의 관람객을 비롯해 최대 26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행사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72개 기동대 △형사 35개 팀 등 경찰관 6700여 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역시 소방차 102대와 인력 803명을 투입한다. 국가소방동원령 사전 동원을 통해 타 시도 구급차 20대도 추가로 전진 배치된다. 차량 통제 또한 본격화한다.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북단~시청역 구간은 전날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전면 통제된다. 사직로·율곡로는 이날 오후 4~11시까지, 광화문 지하차도와 종로·새문안로는 오후 7~11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관계 기관 통합 현장 본부(CP)’를 설치해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CP의 역할은 현장 인파 밀집 대응과 관련한 의사 결정으로, 다중 운집에 따라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면 행사 중단 권고 등의 핵심 조처를 내릴 수 있다. 현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안전 관리를 목표로 △시·자치구·소방 등 3400여 명 △주최 측 4800여 명이 집중 배치된다. 이들은 사전에 지정된 안전 관리 구역을 기반으로 실시간 인파 밀집도와 안전사고 발생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전 신고를 통해 허가를 받아 열린 공연은 이전에도 다수 있었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구역은 인파 밀집도에 따라 △코어 존(Core Zone·인파 핵심 지역) △핫 존(Hot Zone·인파 위험 지역) △웜 존(Warm Zone·인파 우려 지역) △콜드 존(Cold Zone·인파 유입 지역) 등 4개 구역으로 나뉜다. 경찰은 각 구역에 총경급 책임자를 지정해 인파 흐름과 안전 상황을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공연과 관련해 종로·중구에 공연장 재난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전날 발령했다. 문체부가 공연장 재난을 대상으로 위기 경보를 발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위기 경보가 발령되며, 문체부는 광화문 인근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상황관리본부를 설치했다.
뉴욕·파리, 도심 행사 ‘익숙’…“안전이 곧 경쟁력”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은 아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는 매년 약 100만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3만4000여 명 규모의 뉴욕 경찰(NYPD) 인력이 사실상 총동원됐다. 프랑스 파리 또한 에펠탑 인근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연을 개최해 왔으며, 2024년 올림픽 개회식에서 도심 전체를 공연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약 7만명의 경비 인력을 투입해 테러에 대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연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만큼 안전 관리가 행사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방문하기 때문에 국내 안전 관리 수준 역시 자연스럽게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특성상 도시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데 시민들이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