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갑 보궐선거 ‘6·3 동시 실시’ 가닥…조국 등판설에 정치권 촉각

안산갑 보궐선거 ‘6·3 동시 실시’ 가닥…조국 등판설에 정치권 촉각

민주당 귀책 보선…공천 명분 약화 속 제3지대 부상
노동자 밀집 안산, 조국혁신당과 접점…민심 향배 주목
전통적 민주당 강세지 흔들리나…‘인물론’ 변수 부각

기사승인 2026-03-21 08:08:46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경기 안산시갑(甲)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인 가운데, 여야는 물론 제3지대까지 후보군이 부상하며 선거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대출 사기 혐의로 의원직 상실이 확정된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판소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보궐선거 실시사유 확정상황’에 따르면 안산갑을 포함한 재보궐선거 지역은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양 전 의원은 지난 12일 대법원 선고로 피선거권을 상실했고,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보궐선거 실시가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다수의 경쟁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남국 전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며 일찌감치 지역 기반을 다져온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 대표는 평택·군산·부산 등 복수 지역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정치권과 지역사회에서는 안산갑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역 민심 역시 조 대표를 주목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안산은 반월국가산업단지 등 제조업 기반이 형성된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조국혁신당이 내세우는 ‘정치개혁’과 사회적 약자 중심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일부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자당 후보보다 조 대표를 선호하는 기류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장성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의원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만큼, 민주당의 공천 명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실제로 정춘생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선거 연대를 주장하려면 군산과 평택을 등 귀책 사유가 있는 지역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며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산갑이 조 대표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핵심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중소 노동자 밀집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기존 민주당 지지 기반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안산 출마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혁신당 안산지역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안산은 이주 노동자 비율이 높은 다문화 도시로, 사회적 약자의 복지와 차별 없는 공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며 “조 대표의 출마는 수도권에서 혁신당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전국적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경기 지역인 평택을과 비교할 때 안산갑의 적합성이 더 높다는 시각도 있다. 평택은 팽성읍·안중읍·포승읍 등 원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보수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안산은 산업단지 중심의 노동자 밀집 구조로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다만 조 대표의 실제 출마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혁신당 관계자는 “특정 지역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 중이며, 안산갑 역시 논의 대상”이라면서도 “조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산갑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이 부각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국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