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까지 4시간이 남았지만 축제는 일찌감치 시작된 분위기였다. 우려와 달리 현장은 어수선하지 않았다. 이곳에 모여든 전 세계 아미(ARMY, 팬덤명)는 3년9개월간 완전체 컴백만을 기다려온 만큼 이들의 복귀에 흠을 남기지 않으려고 질서에 힘쓰는 인상이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이날 오후 8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통해 아미를 만난다. 전날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다. 이들은 타이틀곡 ‘스윔’(SWIM)을 비롯해 히트곡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포함한 총 12곡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광화문 광장을 ‘아리랑’ 주요 테마인 팀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라고 봤다. 더 나아가 전 세계를 음악으로 연결하면서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곳을 무대로 택했다는 전언이다.
이날 광화문 일대는 전례 없는 대형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도로 통제를 위한 철제 펜스가 공연장 주위를 에워쌌고, 걸음마다 경찰을 비롯한 각 부처에서 나온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인근 지하철 역사에선 경찰 및 스태프가 좁은 간격으로 서서 제한적으로 개방된 출입구를 쉬지 않고 안내했다.
시청역에서 만난 30대 여성 박씨와 김씨는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전날 퇴근과 동시에 부산에서 상경했다고 했다. 박씨는 “솔로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7명의 목소리로 부른 노래는 3년9개월 만이다. 너무 좋아서 비명을 질렀다”며 완전체 복귀를 반겼다. 광화문 공연에 대해선 “팬이 아닌 대중도 함께할 수 있어서 좋지만 안전 문제로 많은 분이 고생하시니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우려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와 통신업계는 이날 약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했으나 예상 인파 규모에 비해 질서가 유지돼 정돈된 느낌이었다. 통로가 정해져 이동에 제한은 있었지만 이동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공연장 방향에 위치한 임시 검문소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검문소는 금속탐지기 구간을 지나 가방 내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이뤄졌는데 시민은 물론, 외국인 팬을 포함한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온 30대 여성 전씨는 이날 오전 9시 자택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초유의 인파가 예상된다고 해서 겁이 나기도 했다”면서도 “아미로서 어쩌면 단 한 번뿐일지도 모를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행사를 두고 여러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관객으로서 아직 아쉬운 점을 느끼진 못했다. 하지만 그간 일반 시민들이 겪어온 불편은 확실히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