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가계, 기업 부채를 모두 더한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부채의 증가율이 유독 높았는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년 사이 이례적으로 5.0%포인트(p)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3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500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3분기 말 6220조5770억원에서 1년 만에 280조원(4.5%) 증가해 처음으로 6500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정부 부채는 1250조7746억원, 가계부채는 2342조6728억원, 기업부채는 2907조1369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정부부채가 9.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각각 3.0%, 3.6% 증가했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국가 간의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정부와 가계, 기업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이다. 통상 ‘국가총부채’로
부르며 한 국가의 경제 성장과 자산 가격 상승 등이 얼마나 빚에 의존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말 48.6%로, 1년 전(43.6%)보다 5.0%p 늘어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미국(122.8%), 일본(199.3%), 영국(81.1%), 독일(62.5%), 프랑스(110.4%) 등 주요국보다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 비율이 2024년 1분기 말 45.4%에서 그해 말 43.6%로 점차 낮아졌다가 지난해 2분기 말 48.2%로 반등한 점이 눈에 띈다. IIF기준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50%에 바짝 다가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말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90.2%)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IIF 통계에 포함된 62개국 가운데서는 캐나다(10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