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시범경기 4할 맹타에도 마이너행…2년 연속 개막 엔트리 탈락

김혜성, 시범경기 4할 맹타에도 마이너행…2년 연속 개막 엔트리 탈락

기사승인 2026-03-23 12:12:47
김혜성. AP연합

김혜성(27·LA 다저스)이 미국 진출 2년 차에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LA 다저스는 23일 김혜성을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막을 앞두고 다저스 내야에서 마지막까지 경쟁 구도가 이어졌던 2루수 자리는 결국 알렉스 프리랜드(25)가 차지했다.

시범경기 흐름만 놓고 보면 김혜성의 승격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였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비시즌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초반 공백이 예상됐다. 그 자리를 김혜성이 메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실제로 김혜성은 이번 스프링캠프 9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OPS 0.967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207, OPS 0.61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수치였다.

수비 활용도 역시 강점이었다. 김혜성은 본업인 2루수뿐 아니라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팀 운영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다저스의 선택은 김혜성이 아니었다.

프리랜드의 시범경기 성적은 오히려 눈에 띄지 않았다. 그는 43타수 5안타, 타율 0.116에 머물렀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의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본 것으로 해석된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 동안 전체 투구의 33.5%에만 방망이를 내며 선구안을 유지했고, 약점으로 꼽히던 헛스윙 비율도 이전보다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2루 수비까지 맡길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더해지면서 개막 엔트리 경쟁에서 앞섰다.

반면 김혜성은 타격폼 수정 작업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다저스와 함께 하체 움직임을 줄이고, 콘택트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스윙을 손봐왔다. 대표팀 합류 전 훈련에서는 바뀐 타격 메커니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간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전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혜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기대만큼 결과를 내지 못했다.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에 머물렀고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