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감독 이희성)이 영림프라임창호(감독 박정상)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023-2024 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했다. ‘바둑 여왕’ 김은지 9단이 최종 3차전 마지막 5국에 출전해 결승점을 올렸다.
‘무박 2일’ 경기로 펼쳐진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24일 오전 0시4분에 막을 내렸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원익은 ‘디펜딩 챔피언’ 영림프라임창호를 3-2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먼저 두 판을 따냈으나 내리 세 판을 내주는 ‘리버스 스윕’을 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던 원익은 2차전에서 3-0 완봉승, 3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1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획득했다. 원익은 정규리그 1위 울산 고려아연과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격돌하게 됐다.
원익 ‘중국 용병’ 진위청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모두 선봉으로 출전해 기선을 제압했던 진위청은 이날도 1국에 출전했다. 사실상 ‘오픈 오더’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영림프라임창호 역시 ‘특급 용병’ 당이페이 카드를 꺼내들고 정면승부를 펼쳤다.
진위청과 당이페이가 펼친 1국은 시종 ‘반집 승부’ 양상을 보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끝내기에 강점이 있는 걸로 잘 알려진 당이페이가 후반 인공지능(AI) 승률 80%를 돌파하며 우세를 잡았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했고, 결국 진위청이 귀중한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지는 2국은 영림프라임창호 주장 강동윤의 집중력이 빛난 승부였다. 치열한 패싸움과 수읽기 대결이 펼쳐지며 여러 차례 바꿔치기가 일어난 승부에서 강동윤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음에도 냉정을 되찾고 추격전에 나섰다. 승리를 확신한 이지현이 낙관하면서 결국 이 대국이 역전됐고, 영림프라임창호는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3국에서는 최근 ‘기선’에 등극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원익 주장 박정환 9단이 영림프라임창호 3지명 송지훈 9단을 제압하며 다시 2-1로 앞서갔으나, 4국에서 원익 3지명 이원영 9단이 영림프라임창호 2지명 박민규 9단에게 패하며 승부는 마침내 최종국으로 향했다.
벼랑 끝 승부에서 원익을 구한 주인공은 ‘바둑 여왕’ 김은지 9단이었다. 최종 5국에 나선 여자 바둑 랭킹 1위 김은지 9단은 상대 4지명 강승민 9단과 4지명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올렸다. 팀 승리를 결정한 김은지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최종국에 출전했지만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힘들게 결승에 올라갔지만 그만큼 우리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리버스 스윕’을 두 차례나 달성하는 드라마를 쓰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린 영림프라임창호는 원익에게 막히면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단 하나의 승부,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규리그 전·후반기에서 각각 1승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호적수임을 입증한 원익과 울산 고려아연이 펼칠 챔피언 결정전 3번기는 오는 26일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28일 2차전이 진행되며, 1승1패가 될 경우 29일 최종 3차전을 통해 이번 시즌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2025-2026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기본 1분에 매수 15초가 추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