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로 얼마 벌었나?”…머스크 투자 잭팟에 달아오른 미래에셋 주총

“스페이스X로 얼마 벌었나?”…머스크 투자 잭팟에 달아오른 미래에셋 주총

24일 미래에셋센터원서 제57기 정기주총
머스크 3사에 6100억 투자…평가이익만 1.3조
고객자산 718조+해외사업 확장 등…‘미래에셋 3.0’ 가속
일부 주주 “주가 상승, 박현주GSO에 감사”

기사승인 2026-03-24 11:20:26
24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이스트타워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의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해 김미섭 부회장의 2025 경영성과 발표를 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xAI, X(옛 트위터)에 6100억원을 투자해 1조3000억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자산관리(WM)·연금 부문을 중심으로 한 ‘머니무브’와 혁신기업 투자가 실적 성장의 양축으로 부각되면서 ‘미래에셋 3.0’ 가속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4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이스트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증권에 큰 자금을 투자했다고 밝힌 한 여성 주주는 “스페이스X와 xAI 투자 규모와 수익률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질의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 xAI 등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3개 회사에 총 6100억원을 투자했다”며 “2025년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평가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이라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스페이스X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고, 시장에서는 우리가 평가한 가치보다 훨씬 높은 밸류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장성을 고려해 당분간 투자를 유지하되 상장 이후 적절한 시점에 일부 지분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으로 또 다른 국내외 첨단 분야 기업을 발굴·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머스크 포트폴리오를 둘러싼 질문은 이날 주총 분위기를 달궜다. 와이즈에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해외 법인과 혁신기업 투자 성과 뒤에는 박현주 글로벌 전략가(GSO)의 역할이 큰데 글로벌 확장이 중요해진 만큼 미국 기업 수준의 역할 및 책임(R&R)과 보상 체계를 체계화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역할과 책임, 보상이 이뤄지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대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세전이익 2조800억원, 당기순이익 1조59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약 70%, 72%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트레이딩, 해외법인 등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했으며 머스크 관련 투자 평가이익을 포함한 혁신기업 포트폴리오가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김미섭 부회장은 “경영성과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전일 종가 기준 보통주 주가는 2024년 말 대비 약 70% 올랐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에서 0.7배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시장 환경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회사 펀더멘털 개선과 모든 사업 부문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시장의 평가”라고 강조했다.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전년 대비 4.4%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초 영업지표도 ‘머니무브’를 타고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연초부터 회사 수익의 원천인 국내외 고객자산과 연금 순자산총액(AUM)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외 고객자산은 2월 말 기준 718조원으로 연초 대비 116조원 증가해 2025년 한 해 동안 늘어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약 37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며 유지 고객 수는 750만명에 달한다.

연금은 WM과 함께 회사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금자산은 지난해 15조원 증가한 데 이어 올해 2월까지 8조원이 추가 유입돼 66조원을 기록 중이다. 김 부회장은 “연금사업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업”이라며 “투자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머니무브 가속화로 연금 계좌 기반 WM 수익성까지 함께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딩과 해외법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트레이딩 부문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통 운용전략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 유입을 활용한 플로우 트레이딩,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활용한 홍콩·인도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전사 이익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축으로 키울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4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하며 ‘2030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 목표를 사실상 조기 달성했다.

김미섭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으로 ‘미래에셋 3.0’ 비전을 제시했다. 내년 토큰증권(STO) 제도화에 맞춰 디지털 월렛을 탑재한 ‘M-STOCK 3.0’을 선보이고, 최근 지분 92% 인수를 결정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의 시너지를 통해 발행-유통-결제를 잇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자산과 디지털 자산이 융합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해 토큰화-커스터디-결제를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 기조를 이어간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현금·주식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쳐 약 6354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실시했다. 당기순이익 약 1조5000억원을 감안한 주주환원 성향은 약 40% 수준으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그는 “합병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디지털 사업과 혁신기업 투자, 해외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기자본 여력과 재무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면서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회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을 언급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고객 자산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별다른 잡음 없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국민연금이 김미섭 대표 선임안 등에 대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으나 대다수 주주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김미섭·허선호·전경남 사내이사와 송재용·안수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 모두 의결됐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