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인사” vs “공백 최소화”…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선 충돌

“알박기 인사” vs “공백 최소화”…서울교통공사 사장 인선 충돌

기사승인 2026-03-24 15:14:25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신임 사장 후보자가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직 행정부시장을 서울교통공사 사장 후보로 내정한 것을 두고 ‘알박기 인사’ 논란이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다.

24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수빈 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은 “오 시장 임기가 고작 3개월도 남지 않았다”며 “이 상황에서 사장과 합을 맞춰서 업무를 추진해야 할 공기업 사장을 지금 임명하라고 한다는 건 누가 봐도 ‘알박기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의원은 특히 후보자가 오 시장 재임 당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 사람이 중립적 인사가 아니고 바로 직전 오 시장 행정부 2인자였던 행정부시장”이라며 “시장 입맛에 맞는 인사를 내정해 놓고 사실상 요식 행위로 임명 절차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균 후보자는 “저는 30년간 직업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한, 의원님 표현대로 하면 중립적 인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1만6000명이 일하는 조직이고 하루에 700만명이 타는 서울 지하철이기 때문에 리더십, 사장의 공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배경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길 시의원(국민의힘·영등포2)은 오 시장의 후보자 추천 사유서를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김 시의원은 “대규모 조직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기대할 수 있는 사람, 공사 현안인 안정적 노사 협력을 할 수 있는 적임자, 재정 건전성 확보와 공사 운영 과정에서 주요 현안을 시와 협의·조정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는 조직의 폐쇄성, 칸막이 등이 있다”며 “조직 경영의 비합리성을 걷어낼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 검증 자료의 부실 문제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인사청문 요청안에 재산 관련 증빙과 가족 정보 일부가 누락됐다며 “관련 법령과 조례가 요구하는 기본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배우자와 직계존속 재산 자료가 빠져 있고, 유가증권 및 채무 내역 역시 구체적인 증빙 없이 제출된 점을 지적하며 “시의회 검증 기능을 제약하는 수준의 부실 자료”라고 강조했다.

박 시의원은 “부실한 자료를 바탕으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자료 보완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시 기획담당관과 정책기획관, 대변인, 경제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행정1부시장 등을 지냈다.

시의회는 이번 청문회를 마친 뒤 이달 30일까지 서울시에 경과보고서를 보낼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urge@kukinews.com
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