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본사를 서울 명동에서 인천 청라로 이전한다. 비과세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도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올해 결산 배당부터 주주들의 세후 실질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본점 소재지 인천 청라로 정관 변경 통과
하나금융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제2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본점 소재지, 자본준비금 감액, 본점 소재지 변경, 이사 선임 등 상정된 7개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다.
정관 변경에 따라 하나금융은 오는 9월30일 그룹 본사를 기존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옮긴다. 현재 청라에 조성 중인 그룹 헤드쿼터에는 10개 관계사 2200여명의 직원을 배치해 미래금융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라 이전을 단순한 사무공간 이동을 넘어선 ‘대전환’으로 규정했다. 그는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청라 신사옥 이전은 아시아의 ‘산탄데르 은행’이 되고자 하는 하나금융의 포부가 담겨있다. 이는 2007년 김승유 전 회장 시절 유럽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산탄데르시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관계사를 집적화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후 하나금융은 2014년부터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17년 1단계 사업으로 통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디지털 허브를 마련했고, 2019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하나글로벌 캠퍼스를 완공해 인재 육성 기관을 건립했다. 단계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며 장기 전략을 현실화해 왔다는 평가다.
이번 이전으로 △청라(미래금융 HQ) △여의도(자본시장) △을지로(은행) △강남(혁신금융) 등으로 재배치해 그룹 협업 체계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계사와 부서별로 분산된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해 디지털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자본준비금 7.4조 이익잉여금 전입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된다. 하나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입 가능 한도 전액인 7조4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기로 했다.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상법상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결산 배당부터 비과세배당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지급되는 배당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의결됐다. 오는 2027년 상법 개정 시행에 따른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근거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사 선임 모두 가결…‘소비자보호’ 강화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가결됐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면서 ‘소비자 보호’ 전문성을 강화했다. 원숙연·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사외이사 선임안과 이승열·강성묵 사내이사 선임안 등도 통과됐다. 이사의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역시 가결됐다.
아울러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소비자보호 위원회로 개편해 위원회의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금융당국이 올해를 ‘금융소비자 보호’ 원년으로 선언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