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보수 텃밭’ 대구시장 컷오프(공천 배제)를 둘러싼 내홍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공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구 전략’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24일 대구시장에 출마했다가 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반려해 달라”며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컷오프 결정은 대구 시민의 요청을 묵살하는 것”이라며 “공천 배제가 번복되지 않는다면 대구시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도 공관위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원칙도, 선거 전략도 없는 막무가내식 공천”이라며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이번 컷오프 결정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인지, 아니면 장 대표의 묵인 속에 이뤄진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컷오프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최고위원회 재의 등 당내 구제 절차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주 의원은 앞서 공천 배제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법원의 판단,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여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의 경쟁 구도 등을 지켜보며 향후 대응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천 갈등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8.1%로 전주 대비 3.8%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지율이 한 주 만에 9.7%p 급락하며 민심 이반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내에서는 조속한 갈등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의 지금 모든 지표가 보여주고 있듯이 회복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이뤄지고 있는 공천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공천이 빠르게 마무리돼 선거 체제로 전환되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도 점차 가라앉을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간의 갈등 역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그런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갈등 봉합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거론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을 대구 재·보궐선거에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권의 무도함에 당당히 맞선 투사를 그대로 내쳐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현역 의원이 공천된다면 그 자리에 반드시 이 전 위원장을 공천해 줄 것을 공관위와 지도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김민전 의원도 전날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들어와 우리의 부족한 전투력을 보충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지도부도 공천 후폭풍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습책을 검토 중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당초 두 사람에 대한 컷오프를 발표하며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을 지켜왔고 또 지켜갈 분들”이라며 “두 분의 역할이 대구시장이라는 단일직에 머물기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쓰이는 것이 대한민국에 더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더 큰 쓰임’을 언급하지 않았나. 이번 컷오프 결정이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당 차원에서 특정 역할 부여나 재·보궐선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로서는 공천 관련 논란을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지도부도 인식하고 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5.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