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위한 트리거(방아쇠)는 미국의 클래리티법(Clarity Act) 통과 시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도적 불확실성 완화와 기관 자금 유입 개선을 통한 시장 유동성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8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31% 오른 7만248.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리플), 솔라나 등 가격도 각각 3.30%, 1.41%, 3.53%오른 2133.45달러, 1.41달러, 90.12달러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은 단기 등락을 거듭하면서 7만달러 부근에 머무르는 이른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합동 공습 작전을 펼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이다.
일례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28일 6만3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 효과로 7만100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소식에 6만5000달러선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달 비트코인은 가격은 시시각각 급변하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 여파로 6만5000달러~7만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세도 중동 지역 전운이 일부 완화된 여파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이란이 48시간 내 중동 지역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발전소 등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한 만료일이 다가오자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 양국이 중동 지역의 적대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국방부에 지시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발전소 등 공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행보를 재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이 일시 중단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이란 사태는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협상 타결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측면에서 금융시장 변동장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국제유가가 WTI 기준으로 90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고유가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클래리티 법안 처리 주목
투자업계에서는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가 비트코인 상승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의 친(親) 가상자산정책에 기반한 디지털자산 3법 중 하나다.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관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법안으로 가상자산의 증권과 상품 여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게 골자다.
클래리티 법안 입법 추진은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한 논쟁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통상 스테이블 코인은 4~5%의 확정적인 수익을 제공해 은행 예금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이에 기존 은행권들의 은행 예금 이탈 가능성 우려로 이자 지급에 대한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입법 추진이 지연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상원 의원들이 스테이블코인 이자 관련 법안에 대해 잠정 합의에 도달하면서 법안 통과가 가속화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이 상원 은행위를 통과하는 시점은 부활절 기간 이후인 4월 중하순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집계된 물가 지표와 고유가 지속에 따른 금리 상승세가 유동성 확대 전망을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가 가상자산 자금 유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기관 자금 유입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달러표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 특성상 미 단기물 국채 금리의 안정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목금리의 안정화는 무이자 자산군인 가상자산의 보유 유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 국채 장기물 급락 시 비트코인 평균 상승률이 가장 컸던 경향이 이를 방증한다”며 “입법 통과 시 기관 투자자 유입, 매크로 환경 개선 기반으로 가격 하단 지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