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당 안팎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기준과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누구를 위한 공천이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요구와 사퇴, 항의 행동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공관위 결정을 비판하는 한편, 삭발식이나 단식 투쟁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청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성중기 전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가 경선에서 제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성 후보는 컷오프 결정 다음 날 “공천 결과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히며 “정치는 흔들릴 수 있어도 공정과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 후보의 과거 노동조합 고발 사건이 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사안은 권익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로 종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분한 소명 절차 없이 배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성 후보는 재임 시절 공공기관 ‘타임오프(Time-off) 제도’ 운영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일부 노조 간부 징계를 추진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장 예비후보 오준환 전 경기도의원은 여론조사 상위권임에도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삭발을 감행했고, 포항시장 공천에서 탈락한 김병욱 전 의원 역시 삭발 후 단식에 돌입했다. 김 전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인물을 염두에 둔 짜고 치는 경선”이라고 주장하며 공천 기준 공개와 재검토를 촉구했다.
‘충주맨’ 김선태 전 주무관을 기용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은 조길형 전 충주시장도 충북도지사 공천 과정에서 타 후보의 ‘내정설’이 돌자 사퇴 및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유력한 충북지사 후보로 떠올랐지만, 김수민 전 의원 내정설이 불거지자 반발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그는 사퇴 결정 후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도 6선이자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유력 주자들이 컷오프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주 의원은 당 공관위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에 반발하며 내일까지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의원은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당내에서 자구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공관위에 컷오프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면담도 신청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진숙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안일한 판단을 한다면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갖다 바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공관위 결정을 질타했다.
다만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이 같은 공천심사 논란을 두고 이날 SNS에 “일부에서 이번 공천을 두고 갈팡질팡이다, 기준이 없다, 분란만 만든다는 비판이 있다”며 “이번 공천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일부러 흔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준이 없는 것이 아니다. 기준이 너무 강해 불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용하게 가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현역 그대로 두고, 기득권 그대로 두면 된다”면서도 “그렇게 하면 정치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 국민의힘 지역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상위권 후보를 제외하고 있어 ‘불투명한 컷오프’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본선에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컷오프하며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는데, 당의 승리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송파구청장 경선 후보는 강감창·서강석·안준호·최윤석 후보 4인으로 결정된 가운데, ‘친한계’로 분류되는 송파구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특정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힘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지하는 안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정 대변인을 지냈고 민주당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 당시 부구청장을 지내는 등 민주당과 접점이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지지층 내 공정성 논쟁으로 번지며 향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쿠키뉴스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입장을 묻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