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이전도 검토”…하이트진로·오비맥주, 청주 폐기물 선별장 건립 반발

“공장 이전도 검토”…하이트진로·오비맥주, 청주 폐기물 선별장 건립 반발

기사승인 2026-03-25 15:34:25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청주시가 추진 중인 현도일반산업단지(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비맥주 제공

“HACCP 등 엄격한 위생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오염 요인은 통제할 수 없고, 식품 안전 문제 발생 시 기업이 귀책 사유 없음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상 심각한 경영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청주시가 추진 중인 현도일반산업단지(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양사는 식품 안전 저해 가능성과 절차적 문제, 근로자 건강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며 공장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앞서 충청북도는 청주시 요청에 따라 지난해 4월4일 고시(제2025-134호)를 통해 현도산단 내 해당 부지의 용도를 기존 ‘폐기물 매립장’에서 ‘재활용 폐기물 선별시설’로 변경하고, 사업시행자를 기존 입주기업에서 청주시장으로 바꿨다. 이어 같은 해 10월31일 고시(제2025-394호)를 통해 사업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에 현도산단 입주기업협의회와 양사는 해당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는 본안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으며, 현재 집행정지 항고심이 진행 중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25일 청주시청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청주시가 추진 중인 현도일반산업단지(현도산단) 내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의 즉각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비맥주 제공

이날 양사 입장문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오비맥주 청주공장에서 약 350m, 하이트진로 청주공장에서 약 9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식품위생법상 식품 제조시설은 오염물질 발생시설로부터 일정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지만,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분진·바이오에어로졸 등이 생산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사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폐기물 선별장 설치를 넘어서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입주기업의 생산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된 사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사업이 법적으로 요구되는 최소한의 절차적 요건조차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주민을 배제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사는 “해당 폐기물 선별장이 가동될 경우 하루 약 200대 이상의 폐기물 운반차량이 출입하게 되며, 기숙사 거주 근로자들은 악취·분진 등 오염물질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청주시는 근로자들과 단 한 번의 사전 협의 없이 환경영향평가법 및 산업입지법 등 법상 필수적인 절차도 준수하지 않은 채 폐기물 선별장 건립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0년 넘게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향토기업이 청주시의 일방적 행정으로 내몰릴 처지”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공장 폐쇄 또는 이전을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일방적인 행정을 중단하고, 산업단지의 미래와 주민과 근로자의 안전을 고려한 책임 있는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편 이날 공동 집회는 오비맥주 이철우 공장장, 하이트진로 김진영 공장장 외 양사 근로자 약 40명이 참석했으며, 양사 공장장의 공동 입장문 낭독을 포함해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양사 근로자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1인 시위를 시작, 집회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