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플’ 안 되는 국힘…장동혁 “지선 승리 위해 당력 집중” 내부선 “張이 걸림돌”

‘팀플’ 안 되는 국힘…장동혁 “지선 승리 위해 당력 집중” 내부선 “張이 걸림돌”

장동혁 “‘승부처’ 서울·부산서 승리가 기준” 목표 밝혀
서울시장 후보 나란히 장동혁에 ‘쇄신’ 요구하며 엇박
당내선 “지도부·공관위 방해 안 해야 승리” 공개 저격
당내 내홍 장기화 시 수도권 판세에 악영향 우려도

기사승인 2026-03-25 16:25:58 업데이트 2026-03-25 16:42:2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화하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 수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모든 당력을 선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오히려 지도부가 선거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곳곳에서 지도부를 향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며 ‘팀플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2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텃밭인 대구·경북(TK)을 포함해 서울·부산 등 최소 4곳 승리를 이번 지방선거 목표로 제시했다.

장 대표는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서울과 부산이 가장 격전지로 예상된다”며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 바로 서울·부산에서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모든 당력과 힘을 6월3일로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구상과 달리 당과 후보 간 호흡은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시장 당내 경선의 경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됐지만, 유력 주자들 사이에서 오히려 장 대표를 겨냥한 쇄신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시장 공천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하며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압박하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의원도 “진영 논리를 벗어나 보수와 진보를 포괄하는 국민정당, 미래의 정당으로 가야 하는데 장 대표가 그 소명을 적절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장 대표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오 시장이 요구한 혁신 선대위 조기 출범에 대해 “제가 말한 ‘이기는 선대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당내 통합 차원에서 한동훈 전 대표 등에 대한 대사면 구상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장 대표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도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면서도 “장동혁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방해가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가 와서 도움이 되는 선거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도부와 서울시당이 각각 별도의 선거 체계를 꾸리는 ‘투트랙’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배 의원은 앞서 “장동혁 대표의 컬러와는 다르게 서울의 색을 보여줄 것”이라며 별도 선대위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큰 공천 잡음 없이 지방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서울·부산 수성은 물론 수도권 전반의 선거 전략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가 계속되는 공천 잡음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며 “국민 피로감만 키우는 상황은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모습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가 당력 집중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당내 통합 행보는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TK를 제외한 지역은 사실상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