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친문 저격·유시민 ABC론…與 ‘분열 조장’ 질타

송영길 친문 저격·유시민 ABC론…與 ‘분열 조장’ 질타

윤건영·고민정, ‘친문’ 저격에 쓴소리
김영진·김남국 “ABC론 적절치 않아”

기사승인 2026-03-26 10:15:59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작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계파 갈등 논란을 키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옛 친문재인(친문)계 저격 발언과 유시민 작가의 ‘ABC론’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송 전 대표의 ‘친문 저격’과 관련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열심히 하지 않거나 적극 결합하지 않는 이들이 한두 명 보이기도 한다”면서도 “이들에 대한 평가인 것 같은데, 친문 전체가 다 그렇지는 않다. 이는 송 전 대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대선 당시 저는 당 선거대책위원회 총무본부장과 사무총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도 받아들여 선거운동을 했다”며 “박지원·정동영, 김관용 전 경북지사 등도 힘을 보탰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당시 당대표였기 때문에 서운함이 있었던 지점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에서 2022년 대선을 언급하며 “친문 세력과 싸우면서 당대표가 됐다. 당대표가 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 탄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친문 세력이 이낙연을 대선 후보로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장동 사건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친문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의원은 발언 배경에 대해 “송 전 대표는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정치해 왔고, 특정 세력을 기반으로 당대표가 된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필마로 쌓아온 지지 속에서 느낀 정치적 소회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윤건영 의원도 친문 비판에 대해 “이른바 ‘친문 폐족 척결론’ 류의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감정을 느낀다”며 “참여정부 후반, 모든 책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돌리던 시절이 떠올라 마음 한구석이 섬뜩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2022년 대선에서 친문 세력이 이재명 후보를 돕지 않고 윤석열을 도왔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선거를 앞두고 내부를 갈라치고 분열시키는 일은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도 23일 페이스북에서 “후배들은 선배들을 보며 배운다”며 “롤모델의 길을 갈 것인지, 반면교사의 대상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뉴이재명’을 기회주의 세력으로 묘사하는 등 여권 지지층을 ABC로 구분한 유시민 작가의 ‘ABC론’에 대해서도 반감을 나타냈다.

김영진 의원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해당 발언을 철회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하지도 않았고 지금 시점에 필요한 논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선명성 논쟁이나 사상투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유 작가가 한 방송에서 “갈라치기가 아니라 다양한 정치인이 존재한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 기준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과 행동, 정책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갈라치기를 하지 말라고 하면서 오히려 분열의 소재를 던지고 있다”며 “정부와 당이 집중해야 할 본질적인 문제를 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국무회의에서 쉼 없이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정부·여당이 이를 뒷받침하며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내부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