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끝난 NH투자증권 주총…차기 수장은?

빠르게 끝난 NH투자증권 주총…차기 수장은?

직원 참석 속 신속한 안건 처리
“대주주 제안에 단독·각자대표 등 논의 중”

기사승인 2026-03-26 11:24:51 업데이트 2026-03-26 13:57:49
NH투자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임성영 기자. 

2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는 약 20분 만에 모든 안건 처리가 끝나는 등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기고, 이달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정을 받는 등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주총 현장에서는 향후 지배구조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이날 주총장 객석은 시작 전부터 직원과 임직원들로 상당 부분 채워졌다. 의장이 안건을 상정할 때마다 “동의합니다”, “이의 없습니다”라는 복창이 나왔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등 6개 안건은 약 10분 만에 모두 의결됐다. 앞선 영업보고를 포함한 전체 진행 시간은 20분 안팎이었다. 의장은 “질문을 충분히 받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외부 주주의 발언은 많지 않았고 질의응답보다는 안건 의결 절차에 무게가 실린 흐름이었다는 평가다.

대표 선임 빠진 이유…“대주주 제안 검토 중”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대표 연임 여부와 각자대표 체제 전환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윤병운 대표는 답변을 경영전략실에 맡겼다. 

NH투자증권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대표 선임을 논의해 왔지만 최근 단독대표와 각자·공동대표 체제 등에 대한 대주주의 제안이 있어 검토 중”이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정기 주총 안건에는 대표 선임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11일 입장문을 통해 “향후 이사회에서 단독대표, 공동대표, 각자대표 등 지배구조 체제를 결정한 뒤 임추위를 재개해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와의 논의를 거쳐 차기 사장 인선과 지배구조 개편 방향을 함께 조율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만 시장에선 사상 최대 실적과 IMA 3호 사업 인가가 맞물리면서 이사회 전까지는 윤병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최대 실적·IMA 인가에도 주총 소통엔 ‘온도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4206억원, 당기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겼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18일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업계 세 번째 IMA 사업자 인가도 받았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종합투자계좌를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일부 증권사 주총에서는 투자 성과와 중장기 전략, 주주환원 정책 등을 둘러싼 설명과 질의응답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미래에셋증권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는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다수 참석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 xAI 등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내역과 향후 계획을 질의했고, 경영진은 총 6100억원 투자와 2025년 결산 기준 약 1조3000억원의 평가이익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답변했다. 또 한 기관투자가가 박현주 글로벌 전략가(GSO)의 역할과 책임을 묻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역할·보상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주 질의에 비교적 성실히 응답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흐름과 비교하면 NH투자증권 주총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안건 의결을 마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주주와의 소통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가 기업의 전략과 거버넌스를 둘러싼 소통 창구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외부 주주의 질문과 토론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