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車 넘어 기술기업으로…AI‧현지화 전략 본격화” [주총 줌인]

현대차 “車 넘어 기술기업으로…AI‧현지화 전략 본격화” [주총 줌인]

26일, 제58회 정기 주주총회 개최
현지화‧상품‧기술 중심 경쟁력 강화

기사승인 2026-03-26 11:42:48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사옥에서 열린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확대와 역대 최대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와 향후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전략 방향을 모두 달성했고, 일부는 목표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전 세계 12만명 임직원과 주주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고객이 원하는 편의성과 최신 기술, 안전 기능을 갖춘 상품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2025년은 약속한 미래를 실현해 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14만대를 판매, 총 매출 18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1조4700억원, 순이익은 10조3600억원이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관세 압력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핵심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연간 도매 기준 100만대 판매를 달성했고, 북미 전체 소매 판매는 122만대로 8% 성장하며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다. 친환경차 전환도 확대됐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약 100만대를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는 28%, 전기차는 26% 성장했다.

품질과 안전 경쟁력도 강조됐다. 현대차그룹은 IIHS 충돌평가에서 총 21개 차종이 ‘Top Safety Pick’ 이상 등급을 획득했다. 무뇨스 사장은 “품질과 안전은 모든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판매 실적이나 시장 점유율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원을 투자하고, 미국에는 2028년까지 26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로보틱스‧전동화‧SDV‧수소에너지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생산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 확대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 전환 가속을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과 공급망은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유연하고 빠르게 운영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각 지역의 수요에 맞춘 제품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AI 기반 제조 기술이 차량 개발과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현대차는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이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대차는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온 DNA를 지니고 있다”며 “빠르게 실행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2030년 비전 달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