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로 시장 금리가 흔들리면서 대출이자와 예금금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채를 갚고 직접 사들이는 방식까지 동원해 채권시장 안정에 나섰다.
재정경제부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계기로 초과 세수를 활용한 국채 순상환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추경을 통한 국채 상환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국무회의와 국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또한 정부는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도 실시한다.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3월27일과 4월1일 각각 2조5000억원씩 진행된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한 시장 대응을 넘어 실생활 금리와도 연결된다. 국채 금리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정부가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안정시키면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2~6.8% 수준까지 올라 일부 구간에서는 7%에 근접했다. 불과 두 달 전보다 상단이 0.5%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런 흐름은 국고채와 금융채 금리 상승 영향이 직접 반영된 결과다.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도 최근 4%를 넘어서며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는 4월1일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변수다.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WGBI 자금 유입 상시 점검반’을 가동한다. 점검반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탁결제원 등이 참여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수 추종 자금 유입 기간 동안, 수시로 회의를 열어 자금 흐름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채권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