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흔들린 신뢰 회복에 나섰다. 비과세 배당 도입과 함께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을 선언하며 통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재헌 CEO의 사내이사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 CEO는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정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사이버 침해사고를 겪으며 고객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장 동력임을 깨달았다”며 “1등 사업자라는 익숙함을 내려놓고 기본으로 돌아가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관심이 컸던 ‘비과세 배당’을 위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도 통과됐다. 약 1조7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주주들은 배당소득세(15.4%) 부담 없이 실질적인 배당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배당은 올해 말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다만 배당 수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나왔다. 정 대표는 “지난해는 여러 사유로 배당이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는 실적 회복을 우선하고 이후 주주친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겠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정책도 병행된다.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60만 주(발행 주식의 0.84% 규모 중 잔여분)를 추후 소각할 계획이다.
경영 체제도 정비됐다.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 정 대표 외에 한명진 통신사업(MNO) CIC장, 윤풍영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등이 이사회에 합류했고, 사외이사로는 사외이사로는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임태섭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두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 직책도 맡아 이사회 감독 및 감사위원회 전문성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점유율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대표는 “해킹 여파로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며 점유율이 무너졌지만, 올해는 순증이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다”며 “다행히 1, 2월에는 어느 정도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가 나고 있고 노력하면 연말에는 지속해서 감소하던 모습을 증가세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시스템 업그레이드, 외부보안진단 강화와 통합자산관리시스템 오픈 등 사이버침해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사업 방향 전환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단기 마케팅에 의존하기보다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접목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이동통신 사업도 올해는 가입자 순증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1~2월 성과는 기대 수준에 부합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감소세를 증가세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 전략은 ‘선택과 집중’ 기조로 재정리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AI 사업이 인큐베이팅 단계였다면 이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할 시점”이라며 “AI 데이터센터(DC)를 중심으로 사업화 가능한 영역을 확대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 사업은 단독으로 추진하기보다 선도 기업과의 협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