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주·한 연대설’ 기류 변화

주호영,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주·한 연대설’ 기류 변화

“정략적 사천” 반발…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장동혁 지도부 정면 비판…“공천 칼부림, 보수 자해 행위”
무소속 출마 카드에 ‘주·한 연대설’ 기류 변화까지

기사승인 2026-03-26 18:33:28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후보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 의원은 이번 공천을 ‘정략적 사천’으로 규정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장동혁 지도부를 압박했다.

주 의원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보복 공천, 표적 공천의 피해자가 됐기 때문에 가처분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을 사당화하려는 정략적 사천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그러면서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는 것은 이번 지선 승리의 전제조건”이라며 “잠시 공천권을 쥔 무책임한 세력의 ‘공천 칼부림’은 보수 정당을 해치는 자해 행위이고 한국 정치 퇴보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특히 장 대표를 겨냥해 “세력 확장을 목적으로 공천을 악용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번 결정에 대해 “당의 당헌·당규에 규정된 민주주의 원칙을 지속시키기 위해 저에 대해 자행된 불법적이고 원칙 없는 컷오프”라며, 장 대표가 대권을 염두에 둔 사천을 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나와의 싸움이 아니다. 장 대표와 나와의 싸움”이라며 “(보수 진영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이준석·한동훈은 당 밖에 있으니 당 안의 라이벌만 쳐내면 되는데, 내가 가장 미심쩍어서 그런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장 대표가 ‘희생’을 감내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잘못된 공천에 침묵하는 건 희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가 승리를 망치는 해당 행위를 반복하는 것을 눈감고 넘어가라는 건가. 우리 당 공천 질서를 바로잡고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을 던지는 게 진짜 희생”이라며 “뭘 위해서 왜 희생해야 하는지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가처분 기각 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저는 기각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다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 의원의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시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이른바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설’에 대해서는 “한 전 대표와 만날 계획은 현재 없다”면서도 “우리 당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와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려 하는 사람은 모두 연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주·한 연대설’을 두고 “정치적 상상력”이라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해 다소 달라진 답변이다.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 카드’를 꺼내든 데에는, 장 대표가 제명된 한 전 대표의 원내 복귀를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대표는 주 의원이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되는 대구 수성갑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대표 측에서 먼저 ‘주·한 연대설’을 언론에 흘리고 다녔다”며 “어디에 출마할지 고심하고 있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주 의원이 4월30일 이전에 의원직을 내려놓을 경우 대구 수성갑 재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게 된다.

여기에 대구까지 여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지도부가 느끼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영남일보의 의뢰로 지난 22~23일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 모두를 상대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중 컷오프된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포함됐다. (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 응답률 7.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런 상황에서 김 전 총리와 주 의원, 국민의힘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보수 분열로 시장직을 내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27일 오후 2시 30분 주 의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진행한다. 주 의원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시사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