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알고리즘 개선 ‘마이크라2’…서맥 환자 치료 옵션 넓힌다

배터리·알고리즘 개선 ‘마이크라2’…서맥 환자 치료 옵션 넓힌다

1회 시술 후 16년 간 유지
제한적 보험 적용은 한계

기사승인 2026-04-02 17:16:31

메드트로닉이 개발한 무전극성 심박동기 마이크라2와 심장 모형. 이찬종 기자
서맥을 앓는 고령 환자를 위한 차세대 심박동기가 출시됐다. 메드트로닉은 배터리 수명과 알고리즘을 개선한 ‘마이크라2’가 서맥성 부정맥 환자 치료 옵션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드트로닉 코리아는 2일 마이크라2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임상적 가치와 기술적 진화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참석해 마이크라2의 임상적 가치 등을 발표했다.

서맥성 부정맥은 주로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박수가 분당 60회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이상이 원인이며, 노화로 인한 전도계 기능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약물 치료는 일부 증상 조절에 활용되지만, 근본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심박동기를 삽입해 정상 박동을 유지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다만 기존 심박동기는 쇄골 부위에 포켓을 형성하고 전극선을 연결하는 구조로, 감염과 기계적 합병증 위험이 존재했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메드트로닉은 2015년 마이크라 VR을 개발했다. 국내에는 2021년 도입돼 서맥성 부정맥 환자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소형 기기로 심장 내 직접 이식되는 구조로, 전극선과 포켓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다만 초기 모델인 마이크라 VR은 배터리 수명과 심방-심실 동기화 기능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재시술 가능성이 존재했고, 자연스러운 심장 리듬 구현에도 제한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마이크라 VR2와 AV2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 약 16년 수준 사용이 가능해 재시술 부담을 줄였고, 심방-심실 동기화 기능을 개선해 환자 상태에 맞춘 심실 조율을 제공한다.

마이크라2는 허벅지를 통해 심장까지 투입하며, 환자의 몸에 최소한의 부담을 주는 형태로 시술된다. 메드트로닉은 자체 교육센터와 3D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시술 방법을 의료진에게 교육하고 있다.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마이크라2는 다양한 조건의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그동안 비용 부담이 문제였지만, 지난해 일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환자 부담이 5%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접근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마이크라2가 고령 서맥성 부정맥 환자 치료의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급여 확대 이후에도 적용 대상이 제한돼 있어 비용 부담이 여전히 환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강호 메드트로닉 코리아 차장은 “일부 고위험군에서 급여가 확대된 것은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여전히 환자 선택에 제한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급여 적용 범위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