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시의원 예비후보 불륜·낙태 의혹…민주당, 자격심사 투명성 논란

기장군 시의원 예비후보 불륜·낙태 의혹…민주당, 자격심사 투명성 논란

"스토킹 당한 것" VS "사실상 동거, 임신도"

기사승인 2026-04-03 15:16:21 업데이트 2026-04-03 15:35:20
김 전 의원 관련 더불어민주당 윤리신고센터 내용. 제보자 제공.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투명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과거 사생활 의혹으로 수년째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모 전 부산시의원이 광역의원 당내 경선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기장군 제2선거구(장안·정관읍) 부산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모 전 부산시의원이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 중 한명인 50대 유부남 A 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지난해 처음 제기됐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직전 민주당 윤리신고센터에 이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자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부산으로 내려와 김 전 의원과 A 씨 등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당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김 전 의원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후 40대 유부남 B 씨와 김 전 의원이 수년째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신고가 또한번 접수됐다. B 씨는 김 전 의원의 2022년 지방선거 기장군수 출마 당시 선거캠프 사무장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B 씨와의 관계를 이어가다 2024년 5월 혼외 임신으로 낙태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B 씨의 부인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3000만 원의 위자료 지급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부산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재판부는 2023년 4월 '피고 김 전 의원은 원고 A 씨의 부인에게 15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B 씨 측은 민주당 부산시당에 김 씨와의 관계를 알렸고 부산시당은 신고 내용을 토대로 감사를 벌여 지난 2월 김 전 의원에 대해 제명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 재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당원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그동안 접수된 두 건의  민원에 대해 신고자와 대상자가 다르다고 보고 제명 처분을 내렸는데 재심위는 지금까지 불거진 문제가 모두 같은 사안이라고 보고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김 전 의원을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B 씨와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A 씨를 만난 것이 밝혀지면서 김 전 의원과 B 씨간 다툼이 커졌고 현재까지도 고소고발을 비롯해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정도 문제라면 최소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당원 정지라도 받는데 김 전 의원이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고 경선까지 간 것이 의문스럽다. 내부에서도 다수가 공정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즈장했다. 

공교롭게 이번 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위원장에 김 전의원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A 씨가 선임되면서 이를 두고도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A 씨는 한달 만에 사퇴했으나 A 씨를 주축으로 심사위원들이 구성됐기 때문에 모를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12월 예비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를 가동하고 A 씨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불공정한 심사 등을 이유로 지역위원장 등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A 씨는 약 한 달 만에 사퇴했다. 

김 전 의원 논란과 관련해 한 당원은 온라인 소통 채널에 "민주당 부산시당에 시한폭탄이 돌고 있다. 폭탄임을 알고도 덮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책임이 없나. 결국 폭탄은 시간이 되면 터지게 돼 있다"고 글을 올렸다. 

김 전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스토킹, 명예훼손 등으로 B 씨를 고소했고 법원이 접근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추가 위협이 있어 경찰이 다시 응급조치를 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산하는 것은 2차 가해인만큼 법적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 측 관계자는 "현재까지 법적 다툼을 하고 있는데 스토킹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3년간 사실상 동거를 하면서 김 전 의원은 낙태까지 했는데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연우 기자
syw@kukinews.com
손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