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MBC 개그 프로그램 ‘웃고 또 웃고’의 새로운 코너 ‘나는 하수다’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재치있게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신총수(신동수 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정봉투(고명환 분) 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조진우(조현민 분) 기자,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김농민(유상엽 분) 평론가로 코믹하면서도 매우 흡사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23일 첫 방송에서는 ‘디도스 공격’을 주제로 삼았다.
출연진은 MBC 코미디언실의 컴퓨터 3대가 한번에 멈추는 일이 있었다며 개그맨 박명수 매니저의 단독 범행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조진우 기자“그 매니저가 코미디언실에 야동을 깔았다고 하는데 백번 양보해서 그걸 믿기로 했다. 근데 깔자마자 컴퓨터가 다운이 됐다. 이거 이상하지 않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말을 들은 신총수가 “박명수 매니저의 단독 범행이라고 하지만 박명수가 했다고 생각해도 되지 않나”며 “화장실에서 만났을 때 (박명수에게) ‘형님 이거 형님이 한거지’라고 했더니 오리발을 내밀며 ‘아이고 매니저가 그럴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설명하며 웃음을 줬다.
이에 정봉투 의원은 “내가 매니저가 있어봐서 아는데 매니저한테 새벽 4시에 일 시키려면 따로 돈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을 둘러싼 ‘돈 거래’ 의혹을 날카롭게 풍자한 것이다.
출연진은 “우리 쫄지 말자, 쫄면 윗분들에게 할 말 못한다”라고 말하기도 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한편 ‘나는 하수다’는 다음 방송도 큰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개그맨 정성호가 여장을 하고 그네를 타고 있는 ‘박그네’로 등장하는 모습이 예고됐기 때문.
정봉투 의원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대상으로 묘사해 논란이 된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를 비꼬듯 “형광등 100개를 준비해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나는 하수다는 개그와 정치를 절묘하게 연결하며 각 포털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도 엄청나다.
개그맨 최효종을 집단모욕죄로 고발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MB씨(MBC) ‘나는 하수다’ 봤습니다”라며 “이런거 진작 했어야지, 정봉주 구속되고 하면 너무 늦은거 아님? 암튼 담주 박그네편 형광등 100개 아우라 기대됨”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