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4년 만에 소품집으로 돌아온 얼스 ‘잘, 지냈나요?’

[Ki-Z the 인디’s] 4년 만에 소품집으로 돌아온 얼스 ‘잘, 지냈나요?’

기사승인 2012-05-19 12:59:01

"[쿠키 문화] 펑크의 그루브가 돋보이는 3인조 밴드 얼스(Earls)가 소품집(2.5집) ‘잘, 지냈나요?’로 돌아왔다. 그간 OST와 싱글 앨범을 통해 간간히 얼굴을 내비쳤지만, 정규 앨범은 2008년 2집 발매 이후 4년 만이다.

신승훈(보컬), 임승범(키보드), 김형배(베이스)는 지난 2002년 재즈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활동 시작해 10년간 동고동락했다. 얼스는 2005년과 2008년 발매된 정규 앨범 ‘더 메리메이커’(The Merrymaker)와 ‘러브 엑스쓰리 나우’(Love X3 Now)를 통해 개성 넘치는 곡와 열정적인 사운드로 인디신에서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번 소품집 ‘잘, 지냈나요?’는 3집 발매 전 잠깐 쉬어가는 의미의 앨범이다. 3집을 준비하기에 앞서, 이전에 작업했던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음악 다섯 곡을 모았다. 이번 앨범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 상처받은 영혼의 감정, 지난 사랑에 대한 회상, 옛 연인과의 추억 등
다양한 사랑의 기억을 얘기한다.

얼스의 음악처럼 따스한 햇볕이 기분 좋아지는 지난 5월 초, 홍대 한 카페에서 얼스와 만났다.


-얼스라는 이름이 독특하다. 혹시 백작(Earl)을 뜻하나. 어떤 의미가 있나?

“현재는 멤버가 3명이지만 밴드의 시작은 5명이었다. ‘얼’은 사전적 의미인 ‘정신의 줏대’를 뜻한다. 현재는 멤버가 3명이지만 밴드의 시작은 5명이었다. 5명의 뜻을 모아 한국의 정신이 살아있는 음악을 하자는 의미다. 조금 거창한가(?).”

-헤이루나(hey! LUNA), 샤이닝 스타(Shinning star) 두 개의 타이틀곡에 대해 소개한다면?

“‘헤이루나’는 지난 EBS 다큐멘터리 ‘범고래 루나 구하기’에서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으로 동물에 대한 사랑, 애정을 노래한다. ‘샤이닝 스타’는 사랑에 상처받은 영혼에 관한 이야기다. 은은한 밤하늘 아래 홀로 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며 듣기 딱 좋은 곡이다. 타이틀곡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두 곡 모두 고심해서 쓴 곡이고 특히 ‘샤이닝 스타’는 10번 이상 가사를 새로 써서 완성했다. 어느 한 곡 놓치기 싫어 더블 타이틀 앨범으로 기획했다.”


-EP 앨범은 5곡정도 수록하는 것이 보통인데 ‘잘, 지냈나요?’는 연주곡, 영어버전 등 8곡이 담겨있다. 4년 동안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보답인가?

“계획은 5곡이었다.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늘었다.(웃음) ‘웬 아이 퍼스트 쏘 유’(When I first saw you) 영어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시작했다. 사실은 힘을 많이 들인 곡이다. 남에게 부끄럽기 싫어 가사를 쓰고 문장 뿐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 지인에게 검토 받고 완성된 곡이다. 정규 앨범에 담을까 고민했을 만큼 애착이 간다. 신선하지 않나? 6번 트랙 ‘헤이루나’ 연주곡 버전은 하모니카와 아이리시 휘슬로 이루어진 곡으로 연주곡도 어울리겠다는 발상으로 시작, 결국은 실행에 옮겼다. 절대로 곡 하나 더 넣기 위해 시작한 작업은 아니다. 모든 곡을 새로 기획했고 녹음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다른 앨범들의 인스트루먼트 버전과 리스너가 혼돈 할까 걱정하기도 했다. 정말 힘들게 작업했는데…(웃음)”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어떠한가?

“정규 1·2집, 소품집 모두 우리에게 고마운 앨범이다. 하지만 맘에 들지는 않는다. 욕심의 끝은 없지만 저희가 쓴 곡의 의도를 모든 분이 알아봐 주실 수 있는 자부심 가득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 점수로 얘기하자면 85점.(정규 1집은 90점, 2집은 80점 정도).”

왜 정규 1집에 비해 2집에는 낮은 점수를?

“1집 음악을 들어보면 녹음은 지금 곡들보다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굉장한 열정이 느껴진다. 가장 ‘얼스’ 다운 앨범이다. 그에 비해 2집 앨범은 많은 생각이 들어가 있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OST 작업을 병행하면서 듣는 입장에서 좋은 곡을 많이 만들었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음악을 했다고 할까(?). 얼스의 ‘색’(色)이 적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앨범이었다.”

-밴드 결성한 지 10년이다.

“우리는 밴드 결성 이후 음악 이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오직 음악만 보고 달려왔다. 아직은 순수함을 잃지 않은 것 같다. 왜 음악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우리를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은?

“자주는 아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생각이다. 내년 초에는 3집 앨범 발매를 계획 중이다. 소품집이 대중적인 음반이었다면 3집에서는 다시 정열적이고 남성적인 우리의 색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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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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