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상반기 결산] 인디밴드, 페스티벌 이어 브라운관 정벌 나선다

[인디 상반기 결산] 인디밴드, 페스티벌 이어 브라운관 정벌 나선다

기사승인 2012-06-30 12:59:02

[쿠키 문화] 주류 음악이 공격적인 마케팅, 중독성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한다면 인디 음악은 다양한 장르와 독창성으로 경쟁한다. 하지만 최근 인디신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음악성에 주력했던 뮤지션들이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대중 매체 노출에 적극 임하고 SNS를 통해 대중과 활발한 교류를 하는 등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인디신의 상반기 이슈를 정리해 본다.


★ KBS 탑밴드 시즌2 – 인기 밴드들의 각축장

신인급 밴드가 주로 출연해 ‘톡식’의 우승으로 끝난 KBS ‘탑밴드 시즌1’(이하 시즌1). 출연만으로도 이슈를 낳았고 자연스런 홍보로 이어졌던 터라 많은 많은 밴들들의 관심은 ‘탑밴드 시즌2’(이하 시즌2)로 이어졌다. ‘시즌1’과 다르게 모든 밴드에게 참가자격을 준 ‘시즌2’ 접수가 지난 2월 시작하자마자 유명 밴드들의 참가 신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피아, 몽니, 데이브레이크, 슈퍼키드, 트랜스픽션, 칵스, 피터팬 콤플렉스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쟁쟁한 밴드들이 ‘시즌2’에 합류했고 탑밴드는 ‘토요일 밤의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토요일 밤 방송이 시작되면 인터넷과 SNS에 출연밴드 이야기가 가득하고 디지털 음원 순위가 수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튀는 ‘뉴 페이스’의 등장이 적은 것은 아쉽다. 현재 3차 예선이 방송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슈를 낳은 밴드는 ‘장미여관’, ‘4번 출구’ 정도다. 기존 유명 밴드의 합류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신인 밴드나 숨겨진 밴드의 비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국카스텐 나가수 출연

초반에 뜨거웠던 열기가 많이 사그라진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록밴드 국카스텐이 출연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금까지 나가수에 YB, 자우림, 백두산 등이 출연했지만 이미 그들은 대중의 인지도 상당한 인기 밴드다. 물론 국카스텐이 인지도가 좀 떨어질 뿐이지 경력, 연주 실력, 음악성 등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국카스텐의 등장은 첫 회부터 뜨거웠다.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으로 단번에 감동가수에 선정됐고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했다. 국카스텐의 곡은 다시금 관심을 받았으며 ‘인디밴드’ 또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 주에 열린 이달의 가수전에선 아쉽게 JK김동욱에게 ‘이달의 가수’ 타이틀을 내줬지만, 한편으론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무대를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국카스텐으로 시작된 나가수 ‘인디 밴드’ 열풍이 하반기에는 더 커지길 기대한다.


★ 상반기 앨범은? 일렉트로니카 ↑ 어쿠스틱 ↓

지난해까지 인디신은 어쿠스틱이 대세였다면 올해는 일렉트로니카가 주도하고 있다. 일렉트로니카 밴드 글렌체크는 ‘오뜨꾸뛰르’로 무키무키만만수는 ‘2012’을 발표, 인디신을 주도하고 있다.

스텐딩 에그와 어반자카파, 제이래빗, 옥상달빛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스텐딩 에그와 어반자카파는 각각 5,000장 이상, 여성 듀오를 대표하는 제이래빗과 옥상달빛도 2,000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에 이어 인기를 이어나갔다.

여성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페퍼톤스, 에피톤 프로젝트, 브로콜리 너마저는 각각 4집, 2집, 골든-힛트 모음집을 발매해 다시 한 번 인기를 실감했다.



★ 뮤직페스티벌의 전성기

대지는 가물었지만 뮤직페스티벌는 홍수다. 지난 1월 ‘그린플러그드: 레드’를 시작으로 뷰티플민트라이프,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 월드디제이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다양한 페스티벌이 준수한 흥행실적을 보였다.

하반기 페스티벌 라인업은 막강하다. 다음 달 열리는 라디오 헤드가 무대에 오르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울트라뮤직페스티벌, 펜타포트록페스티벌, 슈퍼소닉페스티벌 등이 열려
음악 마니아들을 고민에 휩싸이게 했다.

뮤직페스티벌은 여름으로 끝나지 않는다. 규모로 보면 가장 큰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을 비롯해 자라섬째즈페스티벌 등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열릴 예정이다.



★음원정액제 유지 – 음악인 반대 움직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종 승인한 음악 전송 사용료 징수규정을 두고 인디신에서도 반발이 뜨겁다.

문제가 된 정액제를 유지하는 대신, 묶음 상품의 할인율을 54%에서 60%로 소폭 상승시키고, 음원 제작자가 자신의 음원을 정액제 상품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는 ‘홀드백’ 규정도 신설했다. 이로써 매달 일정액을 내고 100곡 이상 내려받는 다운로드 상품은 현행 곡당 60원에서 105원으로, 2015년에는 150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제작자들의 애초 요구안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

사실 음원정액제는 ‘무단 음원 다운로드’을 합법시장으로 이끌고자 만든 방책으로 본래 1년간만 시행하기로 했었다. 현행대로 정액제가 유지되면 생산자 처지에서도 소폭의 수익이 더 생길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에 정원영, 조정치, 뉴욕물고기, 돈스파이크, 서울블루즈 등 30여 팀의 뮤지션들은 다음 달 13~15일 서울 합정동 프리즘홀에서 음원정액제 반대 콘서트 ‘지금 해지합니다’를 연다. 이들은 공연을 통해 음원 정액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관객들을 대상으로 음원 정액 서비스 해지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음원정액제 반대 콘서트를 꾸준히 열어 새로운 대안도 제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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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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