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 왔지만 백반증 환자에게는 달갑지만은 않다. 환부를 드러내야 하고, 자외선이 강한 봄 햇살에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거나 결핍된 환부가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의 경우 백반증 환자가 아니더라도 봄철부터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피부가 일광화상을 입은 뒤 백반증이 생길 수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아 백박증은 발병초기에 1~3cm 가량의 작은 반점 한 두개가 피부에 생기는 수준이었다가 발병 3개월 사이에 다른 곳까지 급속도로 확산될 만큼 성인보다 번지는 속도 또한 더 빠르다.
이진혁 우보한의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멜라닌세포를 활성화해 색소합성을 증가시키지만 이미 멜라닌색소가 파괴되고 부족한 부위에 많은 양의 자외선을 쬐게 되면 화상을 입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환부가 커지고 번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며 “외출 시에는 백반증 발생부위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모자나 긴 옷 등을 활용해 햇빛이 직접 닿는 것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물론 자외선 또한 제대로 활용하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햇빛 속 자외선과 달리 자외선 중 필요한 파장대만 백반증 환부에 쬐게 해주는 의료용 ‘자외선광선요법’은 엑시머레이저와 더불어 피부 속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백반증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원장은 “한의학에서 백반증 등 난치성피부질환은 인체 면역시스템의 교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본다“며 “한약이 교란된 면역시스템을 바로잡고 멜라닌생성세포 자극호르몬(α-MSH)'작용을 촉진해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티로시나제(tyrosinase)’, ‘TRP1’, ‘TRP2’ 등 멜라닌 합성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