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2명 중 1명 이명 경험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20·30대 2명 중 1명은 귀에서 저절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업무특성상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무직군에서 이명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이한의원(원장 유종철)이 최근 ‘일반인의 이명 유병율과 인식도’를 주제로 20·30대 153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8%(74명)가 ‘이명 유경험자’였으며, 16%(24명)는 ‘(이명)증상이 반복되는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다.
이명이 주는 고통을 1에서 10으로 평가할 경우 반복적인 이명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평균 4.5의 통증강도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에서 일시적인 이명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평균 통증이 2.72인 것을 감안할 때 2.78이나 더 센 강도였다.
이명은 외부에서 아무런 음원자극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기계음 파도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들리는 청각질환을 말하는데 반복적으로 심할 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간혹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명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나 홀로 아픈 질환’인 특성상 주변에서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다. 아프고 짜증 섞인 표정까지 과대 해석해 예민해 보인다거나 성격이 원만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이명 유경험자(74명)가운데 14%(10명)가 주변사람들부터 ‘냉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전체 설문 참여자를 대상으로 ‘이명이 일상생활이나 생업을 방해할 것으로 생각하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 35%(54명), ‘아니다’ 34%(52명), ‘그렇다’ 31%(47명)로, 10명 중 7명은 이명 질환에 대한 낮은 이해도를 보였다. 또한 ‘이명의 병가신청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그렇다’ 57%(87명), ‘아니다’43%(66명)로 집계됐다.
한편 이명 유경험자들 가운데 86%는 이명이 발생 전에 전조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피로감’ 28%, ‘과다한 스트레스’ 21%, ‘수면 부족’ 21%, ‘어깨와 뒷목 경직’ 10%, ‘감기 등 신체질환 발병’ 6%, ‘없었다’ 14%(22명)였다.
특히 장기간 누적된 피로는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이명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종철 원장은 ""뒷목이 뻣뻣하고 피곤이 몰려오는 등의 전조증상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만약 이명 음이 주 3회 이상 지속성을 갖고 나타나면서 취침 전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이폐감(귀가 먹먹한 증상)까지 있다면 초기이명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평상시 손발은 찬데 가슴과 머리 및 안면부에 열감이 많고 뒷목이 쉽게 강직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물은 아래로 향하고 불이 위로 오르는 것’이 자연의 순리지만 인체는 그와 반대여야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머리가 뜨거우면 압력이 올라가 귀 주변의 혈액순환이 저해되면서 귓속 달팽이관 청각세포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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