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기준으로 500건의 로봇수술은 자궁근종 절제술(84%), 부인암 수술(6.2%), 양성 난소 종양 수술(5.8%), 자궁절제술(3.8%), 엉치뼈 질 고정술(0.2%)에서 이뤄졌다.
그 중에서도 자궁근종 수술이 420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총 311건의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 단일수술자로 국내 최다 수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자궁근종 수술은 과거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원격 제어 수술 시스템인 로봇수술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자궁근종 수술의 최대 관건은 정교함이다. 근종 제거 때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은 조직에 대한 세밀한 봉합이 이뤄져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근근종에서의 로봇수술은 세밀한 봉합이 가능하고 출혈을 최소화해 임신가능성을 높인다.
김미란 교수는 "로봇 수술은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자궁보존과 임신 성공을 위해서는 로봇 수술의 이점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란 교수팀이 2009년부터 2013년 10월까지 자궁근종 로봇수술을 시행한 환자 170명 중 자궁내막을 누르거나 침범하면서 자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근종으로 인해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선별, 분석해봤다.
수술받은 환자 중 기혼여성 38명(수술받은 환자의 66%인 113명은 미혼) 가운데 수술 후 임신을 원하는 환자들에게서 78.6%의 자연 임신률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여러 병원을 돌며 자궁을 적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한 자궁근종 환자 가운데서도 로봇수술로 근종을 제거, 정상적인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은 3일 본관 6층 강의실에서 승기배 병원장,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 김미란 자궁근종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다 다빈치 로봇수술 500건을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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