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하버드 의대 연구팀, 대동맥류 환자 추적 관찰…파열 위험도 계산

서울아산병원-하버드 의대 연구팀, 대동맥류 환자 추적 관찰…파열 위험도 계산

기사승인 2015-10-01 10:18: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지방 침전물의 축적으로 대동맥이 풍선처럼 늘어지는 질환, 대동맥류는 5cm이상이면 파열위험성이 커 대동맥류를 잘라내는 수술을 권장해왔다. 국내 연구진이 외국 대학 연구팀과 함께 약물치료 중인 대동맥류 환자를 관찰해 5cm 이상 크기별 파열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토랄프 썬트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팀은 수술 없이 약물치료를 시행한 대동맥류 환자 257명의 경과를 분석해,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을 예측했다.

그 결과, 직경 5cm 미만의 대동맥류는 파열 확률이 1% 미만이었으나 직경이 커질수록 확률이 증가해, 5cm에서는 5.5~8%, 5.5cm에서 11.2%, 6cm에서는 15.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cm 이상에서는 28.1%로 가파르게 늘어, 대동맥류가 직경 5cm를 넘으면 크기에 따른 1년 내 파열 확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증명됐다.

지금까지는 통상적으로 대동맥류가 5.5~6cm 이상일 경우 파열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늘어난 대동맥류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을 잇는 수술을 권했지만, 그 기준에 정확한 근거가 없고 구체적으로 분석되지 않아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대동맥류 크기에 따른 파열 확률이 구체적으로 증명돼, 적절한 수술 시기를 판단할 수 있어 대동맥 파열로 인한 사망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됐고 환자들의 예후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존의 대동맥류 수술 및 연구 기준이 되어온 5.5~6cm보다 더 세밀한 단위별 파열 확률이 분석돼, 향후 대동맥질환의 임상 연구 범위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준범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그동안 대동맥류 파열확률에 대한 예측과 수술 기준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나, 이번 연구로 의료진이 대동맥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대동맥류 임상시험의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1992년부터 2013년까지 메사추세츠 제너럴병원 대동맥질환센터에서 대동맥류 진단을 받은 3,247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미국 심장학회 공식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I.F.:14.948) 온라인 9월호에 게재됐으며 편집장이 가장 주목하는 논문에 선정됐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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