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분의 삶' 무뇌증 아기 호프(Hope)가 세상에 남기고 간 것?

'74분의 삶' 무뇌증 아기 호프(Hope)가 세상에 남기고 간 것?

기사승인 2015-12-07 00:02:56

[쿠키뉴스=콘텐츠기획팀] 영국 서퍽 주에 사는 부부, 아내 엠마와 남편 달러.

2015년 11월, 귀여운 남녀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여자아이의 이름은 호프 (Hope) 남자아이는 조지(George)인데요.

의사로부터 쌍둥이 임신 사실을 전해 들은 엠마와 달러는
여느 부모보다 두 배 더 기뻤습니다.

하지만 임신 3개월 즈음
뱃속의 호프가 '무뇌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무뇌증을 가진 아기는 태어나더라도
단 며칠밖에 살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의사는 엠마에게 호프의 중절을 권했는데요.

하지만 엠마와 달러는 의사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짧은 삶일지라도
호프에게 삶을 시작할 기회를 주고 싶었거든요.

형언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부부는 더욱 강하게 마음을 다잡아갔습니다.

'딸 아이의 삶을 무의미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어느덧 출산일,
조지가 먼저 세상의 빛을 열고
오빠의 뒤를 이어 호프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출산 직후 엠마와 달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호프를 품에 안아주었는데요.

호프는 부모의 따듯한 품에서 74분의 짧은 생을 살고,
조용히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맑고 푸른 호프의 눈동자.

엠마는 자신의 품에서 숨을 거둔 딸의 눈을 지그시 감겨주었습니다.




사실 호프가 태어나기 얼마 전,
엠마와 달러는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만약 호프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
호프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증하기로 한 건데요.


호프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신장 2개는 성인 환자에게 이식되었고,
냉동 보관 중인 간세포도 필요한 환자에게 나누어 줄 예정입니다.




엠마는 말합니다.

호프가 여러 사람 속에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깊은 슬픔을 견디게 해줍니다.
74분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딸은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나에게 호프는 '작은 영웅'입니다."

호프는 너무도 짧은 삶을 살았지만,
많은 환자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전해주고 떠난 아기 천사가 아닐까요? [출처=Mi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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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연 기자
mywon@kukinews.com
원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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