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마을 주민 스스로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는 ‘치매 보듬마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11일 의성군 치선리에서 전국 최초로 ‘치매 보듬마을’ 발대식을 가졌다.
이 마을은 폐가에 호박터널을 만들어 배회공간으로 활용하고,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이 직접 닭을 기르는 ‘꼬꼬닭장’도 만들어 유정란 생산과 거래를 하는 ‘인지훈련’을 한다.
또 치매환자 가족 기차여행, 천자문 50자 알기 등 치매환자를 보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는 도내 15개 시·군 치매 보듬마을을 돌면서 차례로 발대식을 한다. ‘기웅아재와 단비’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북도내 치매환자는 노인인구의 10%인 4만9000여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 80세 이상에는 3명 중 1명이 치매를 가지고 있다.
치매로 손실되는 비용도 경북에만 1조원을 넘어 가족간병 부담이 가정파괴, 황혼살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된 상태다.
이에 도는 2015년 10월부터 치매 친화적 공동체 모델인 ‘치매 보듬마을’을 독창적으로 개발하고,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이를 보완한 후 확산에 나서고 있다.
‘치매 보듬마을’에서는 주민이 치매교육을 받아 치매를 이해·예방하고, 인지건강 환경개선으로 치매환자와 인지 저하자가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주민이 보듬어 주게 된다.
도는 올해 치매 보듬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표준 치매 인식도를 조사해 치매 보듬마을의 효과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기초조사에서 도는 지역대학 보건계열 교수들로 구성된 ‘치매보듬 자문위원회’와 ‘경북광역치매센터’의 기술자문을 받았다.
도는 이 결과를 토대로 23개 전 시·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치매 보듬마을은 올해 행정차지부에서 공모한 ‘국민디자인과제’로 선정돼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도는 앞으로 슈퍼마켓, 약국, 목욕탕 등에 치매 정보지를 둬 가게 주인뿐 아니라 이용 주민 모두에게 치매예방과 정보를 제공하는 ‘치매 보듬가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권영길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치매 보듬마을은 치매가 사회적 의제임을 공감하고 지역 공동체에서 그 답을 찾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보다 나은 표준모델을 개발하는 등 치매환자와 가족이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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