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블리자드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안 좋다.
4일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3 : 리포지드'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 사과문과 함께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29일 출시된 리포지드는 올해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다. 블리자드는 2018 블리즈컨에서 리포지드를 첫 공개를 하며 대폭 개선된 그래픽과 모델링, 상향된 연출과 밸런스, 4시간 분량의 인게임 컷신 추가 등을 약속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막상 출시되자 팬들은 실망했다.
인게임 컷신의 추가는 없었으며 오히려 전보다 퇴보된 연출력, 어색한 그래픽 때문에 혹평을 받았다. 게임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유저 평점 10점 중 0.5점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블리자드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공식 홈페이지 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블리자드는 "이용자들이 기대했던 경험을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오랫동안 게임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업데이트와 개선될 항목들에 대해 전했다.
우선 '클래식 모드'로 실행했을 때 원작의 워크래프트3와 달랐던 색감과 셰이딩 효과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초상화 애니메이션, 오디오 버그, UI 개선 등 또한 이번 주말까지 패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클랜', '리더보드', 새로운 MMR 시스템 또한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던 인게임 컷신과 관련해 블리자드는 의도된 사항이었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인게임 컷신이 기존의 원작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를 바랬다"며 "2018 블리즈컨 당시에는 인게임 컷신에 대해 많은 고려를 했었다. 하지만 캠페인들은 워크래프트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워크래프트3 본연의 정신을 보존하고 싶었다. 새로운 애니메이션과 기술을 통해 재탄생 시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에게 원작의 잊지 못할 순간들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블리자드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는 리포지드를 꾸준히 개선시킬 것"이라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블리자드는 뒤늦게나마 유저들과의 소통을 하고자 나섰지만 이용자들은 회의적이다.
사과문 댓글 중 "요약하면 원했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두루뭉실한 사과와 게임 출시일 부터 당연히 적용됐어야 할 항목들을 이제서야 한다고 공지했을 뿐이다. 또한 인게임 컷신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더러 '우리의 추억을 위해 보존했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는 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한 여전히 공식 홈페이지에서 '새롭게 개편된 4시간 이상의 게임 내 컷신'이 광고 문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블리자드는 리포지드 이외에도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하스스톤 홍콩 시위 지지 프로게이머 징계' 사건을 비롯해 '오버워치'의 인기 하락 등 난국을 겪고 있다. 지난해 블리즈컨에서 '디아블로4' 공개로 이미지 쇄신을 노렸지만 아직 출시일 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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