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이탈리아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동선 추적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메니코 아르쿠리 이탈리아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오후 관련 앱 도입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복수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가 도입하는 앱은 ‘벤딩 스푼스’이라는 현지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블루투스 기반으로 작동하는 방식이 한국의 앱과 유사하다. 가령 한 시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와 접촉한 사람들에게 경고 메시지가 전송된다. 앱은 메세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자가격리·바이러스 검진 등을 조언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확진자와 접촉자들의 신원은 익명으로 처리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유럽연합(EU) 개인정보 규정에 따라 앱 설치·실행을 강제하지 않고, 국민의 자발적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인구 6000만명 중 최소 60% 이상이 앱을 활용해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특정 지역에 앱을 시범 도입한 뒤, 효과가 검증되면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앱 도입은 이탈리아 정부가 각종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2차 대응’ 방침과 관련이 있다. 각종 봉쇄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대신,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 동선을 철저히 파악해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 2차 대응 방침의 주요 내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차례로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일시 폐쇄 등의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이들 조치는 수차례 연장을 거쳐 다음 달 3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이후 4일부터는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이탈리아 정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쿠리 위원장은 “감염자 동선 추적 앱은 (바이러스와 함께 공존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17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7만2434명이다. 이는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2만2745명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국(3만67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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