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전 총리, 新 무라야마 담화 발표… “역사적 사실, 겸허히 받아들여야”

기사승인 2020-08-15 09:42:05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96) 전 일본 총리가 일본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99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이른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15일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신(新) 무라야마 담화'를 공개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이날 담화에서 "25년 전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가 중국, 한국,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계속 받고 있다"면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평화와 민주주의, 국제협력을 기조로 하는 일본의 진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담화 작성 배경을 언급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검증과 반성 노력을 '자학사관' 등이라고 공격하는 움직임도 (일본 내에서) 있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과거를 겸허하게 묻는 일은 (오히려) 일본의 명예로 이어진다.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 자세야말로 이 나라(일본)의 명예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가 앞으로 일본,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화해, 평화, 발전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며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이어나가길 바랐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 패전 50주년 기념일인 1995년 8월15일 당시 내각 수반(총리) 자격으로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진솔하게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당시 이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크고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며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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