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가 끝이 나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폭염으로 인해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열대야란 밤 사이(전날 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힘들다.
특히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 등으로 코 안에 콧물이 뭉쳐있거나 이물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늘 입을 벌리고 잔다면 치아 건강에 매우 해롭다. 우선 입 속의 침이 마르게 된다. 입 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신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치아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그럼 지금부터 구지은 동두천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입을 벌리고 자는 것이 치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입 벌리고 자면 구강 건조해져 입 냄새 원인 되기도
우리 몸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위와 장이고 그 다음이 입 안이다. 입 안에는 350여종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침 1cc 10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이들은 구강 내의 면역 체계와 균형을 맞춰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입을 벌리고 자면 이런 장점을 지닌 침이 마르게 된다. 침은 입 냄새 예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다. 낮에도 입을 자주 벌리는 습관이 있다면 구강 건강을 해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입 속의 혀 1/3 뒤쪽에 많은 세균이 서식한다. 세균이 음식 찌꺼기와 만나면 휘발성 유황 화합물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입 냄새가 된다.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 떨어진 점막세포 등이 어우러져 형성된 치태가 입안에 쌓인다거나 치석에 의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부패한 듯한 냄새가 난다.
◇잠 설치면 피로 쌓여 구내염 쉽게 발생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몸이 쉽게 지치고 잠도 설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한 피로가 쌓여 면역기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구내염이 쉽게 발생한다. 구내염은 종류가 다양하다. 점막 전체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거나 부분 붉은 반점을 동반하는 카타르성 구내염은 염증만 있는 상태로 다른 구내염의 전조증상으로 보면 된다. 다음으로 가장 흔히 겪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데 입안에 궤양이 생기고, 때론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밖에 좁쌀 크기의 작은 궤양이 수십 개가 생기는 단순포진 구내염도 흔하다. 구내염은 보통 2주 안에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낫는 속도도 빠르다. 다만 증상이 심할 때는 맵고 짜거나 뜨거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술이나 흡연도 피해야 한다.
◇여름 구강위생 더욱 청결하게…입이 마르지 않기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
여름에 입을 벌리고 잔다면 구강건조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구강 위생을 더욱 청결히 해야 한다. 평소 치실을 사용하고 적절한 칫솔질, 혀 닦기가 필수다. 혀를 닦을 때는 혀의 뒷부분 후방에서 3-5회 쓸어내리면서 센 힘으로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가글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은데, 이때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는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무알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으며,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레몬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으로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입을 벌리고 자는 정도가 심하다면 수면 중에 기도가 안정적으로 열리도록 일정양의 공기를 주입해주는 특정 장치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했을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구지은 대표원장은 “특히 성장기 아동의 경우, 지속적으로 입을 벌리고 잔다면 부정교합의 위험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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