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와인 모임' 해명에…길 할머니 측 "전화도 없었다"

윤미향 '와인 모임' 해명에…길 할머니 측 "전화도 없었다"

윤미향, 주인공 없는 모임 논란에 "할머니 연락 안 닿았다"

기사승인 2020-12-15 08:30:30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게시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노 마스크 와인 모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의원은 와인 모임이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길 할머니 측은 "생일엔 윤 의원 측에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1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윤 의원 측으로부터 할머니 생신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윤 의원이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비롯됐다. 윤 의원은 와인잔을 든 채 지인 5명과 식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윤 의원은 해당 사진을 올리기 몇 시간 전 페이스북에 '잠시만 멈춰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언급했다. 

윤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윤 의원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씨는 조선일보를 통해 "길 할머니 생일을 전후해 (윤 의원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윤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지원을 받았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한 명이다.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는 지난 6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 당시 마포 쉼터를 떠나 양아들 황선희 목사 부부가 운영하는 인천 교회로 거처를 옮겼다. 

현재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기부를 유도한 혐의(준사기)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길 할머니에 대한 준사기죄로 기소된 상태에서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려 SNS를 이용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일이 준비기일이었다. 혐의 중엔 치매 걸리신 어르신께 거액을 기부하게 한 사기죄가 있다"면서 "그것 때문에 바람 잡는 것이다. 법정에 어필하려는 건데 언론이 코로나 문제로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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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