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비만 위험 증가...전문가들 "거리두기 상황에도 충분한 신체활동 필요"

코로나19에 비만 위험 증가...전문가들 "거리두기 상황에도 충분한 신체활동 필요"

기사승인 2021-03-03 10:53:40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포근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비만학회 등 전문가들이 비만과 대사증후군 위험성이 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비만학회 등 11개 국내 유관학회는 2일 대국민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시대 비만 및 대사증후군 예방과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만과 대사증후군 위험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동학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매우 중요한 감염 예방 수칙의 하나로, 집단 감염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며 노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스포츠 시설 폐쇄 및 운동 공간의 제한은 신체활동량의 감소를 비롯한 불규칙한 생활 습관 질환인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진행된 몇몇 단면 연구에서는 소아 비만, 성인 비만이 증가하였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신체활동을 줄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동 학회는 "신체활동량을 줄이지 않으면서 기존의 활동 시간을 유지 또는 증가시켜야 한다. 충분한 양의 신체활동은 축적된 지방을 분해할 수 있어 비만 관리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비만 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줄이고, 외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력 증가에 도움을 준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조절에 있어서도 운동과 적절한 신체활동의 긍정적 효과는 다수의 연구에서 입증됐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적절한 신체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균형 잡힌 식단도 권고했다. 이들은 "코로나 19 유행 이후, 바람직하지 않은 식사 습관으로 인한 편중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열량, 당, 지방, 나트륨 섭취가 늘어나는 반면, 이용하는 식품의 종류는 오히려 한정되는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며 "자신의 신체활동을 고려한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단 음식, 짠 음식의 섭취를 피하면서 다양한 식품을 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정기 검진을 소홀히해선 안 된다. 학회는 "기존 만성질환자들은 의료기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약을 처방 받아야 하는데, 이들은 오히려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외출이나 의료기관 방문을 미루기도 하고, 보건의료가 코로나 방역에 집중되면서 만성질환의 관리가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비만,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은 초기에는 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코로나19 유행 시대에 적절한 진료와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이런 만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한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라면 정기 건강검진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공동학회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자들의 경우에는 더욱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며, 그로 인한 질병의 경과가 나쁠 수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은 방역 수칙을 더욱 더 철저하게 준수하며, 본인의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실천과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의 유지와 정기적인 건강상태 확인을 통해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잘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의 중요한 보건 항목"이라며 "비만 및 대사증후군 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여러 학회들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대한비만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대한심장학회, 대한영양사협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한국임상영양학회, 한국운동생리학회, 한국운동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이 참여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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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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