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소년이 라켓을 잡았다.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둔 SBS ‘라켓소년단’은 땅끝마을에 사는 중3 학생들의 배드민턴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예고편만 봐도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와 다른 결이다. 중학생들의 유쾌하고 순수한 감성과 경기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동시에 담겼다. 25일 오후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조영광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상경, 오나라, 탕준상, 이재인 등 다수의 배우가 마스크를 쓰고 참석했다. 이들이 보는 ‘라켓소년단’은 어떤 드라마고, 어떻게 찍고 있는지 들어봤다.
△ “300만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큰 힘이 돼줄 거라 생각해요”
조영광 감독의 말에 따르면, ‘라켓소년단’의 포인트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해체될 위기인 오합지졸 배드민턴팀의 소년체전 도전기, 도시에서 시골로 귀촌해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힐링 농촌 라이프, 그리고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셔틀콕과 5월의 싱그러움을 닮은 중3 소년들의 이야기까지. 또 배드민턴의 매력도 담았다. 빠른 속도감과 박진감 넘치는 랠리도 그려질 예정이다.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처음인 것에 대해 조 감독은 “첫 시도라 부담스럽지만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배드민턴에 관한 관심이 높다”며 “엘리트 선수들도 300팀 이상 있고, 동호인도 300만명 이상 있다고 알고 있다. 그분들이 큰 힘이 돼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작가님이 전화번호부 책 두께의 인터뷰집을 줬어요”
이날 조영광 감독은 ‘라켓소년단’ 대본을 쓴 정보훈 작가를 만난 순간을 떠올렸다. 정 작가는 현장에 있는 배드민턴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담긴 자료를 줬다. 전화번호부 책만큼 두꺼웠다. 작가의 취재로 얻은 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작품에 녹였다. 김상경은 “근래에 보기 드문 대본”을 출연 이유로 밝혔다. 요즘 유행하는 것과 다른 방향인 점, 지금처럼 짜증나고 힘든 시기에 꼭 필요한 드라마인 점을 높게 샀다. 조 감독은 “선수 출신 코치님과 함께 배드민턴 자세와 발 위치, 시선 처리까지 꼼꼼이 체크해서 찍고 있다”며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스포츠 드라마지만, 휴머니즘과 인간관계가 같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요즘엔 촬영하면 쉬는 시간에 다들 배드민턴을 칠 정도라 정신없어요”
이날 조영광 감독은 ‘라켓소년단’을 본격 스포츠 드라마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가짜처럼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배드민턴 본질과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배우들도 촬영 전부터 현재까지 배드민턴 연습에 매진했다. 이재인은 “배드민턴을 잘하는 역할이라 선수 같은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도 많이 하고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고, 이지원은 “배드민턴 연습을 정말 진짜 열심히 했다. 다른 배우분들이 너무 잘해서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탕준상은 “정확한 폼과 규칙을 배우니까 너무 재밌고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지금 촬영 현장에선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쉬는 시간마다 배드민턴 연습을 하고 있을 정도다. 조 감독은 “출연진도 많고 체력적으로도 경기 장면을 찍기 힘들다”며 “그 한순간 장면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힘들게 고생해주시고 계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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