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서 조규일 진주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강력히 반대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양 시·군은 이건희 미술관의 남부권 건립을 위해 다음의 네 가지 사항을 정부에 촉구했다.
첫째, 수혜 인원과 접근성만을 고려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발언 철회.
둘째, '이건희 미술관'은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문화공간이어야 한다.
셋째, '이건희 미술관'의 남부권 건립으로 '문화 분권을 통한 문화민주주의'실현.
넷째, '이건희 미술관'의 남부권 건립은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와 문화국가로 도약하는 길이며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규일 시장은 "정부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박물관·미술관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히 지속돼 현재까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지역의 미술관 대부분이 광역시나 도청 소재지 등 대도시에 쏠려 있어 지방은 미술관과 콘텐츠 부족으로 문화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최근 정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발언은 문화 분권을 통해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21세기 국가발전 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희 미술관의 수도권 유치 논란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거스르고 관람자의 접근성만을 고려한 단편적 사고가 아닐 수 없다"며 "정부가 지방의 문화 황폐화를 방치하는 것은 지방 도시 문화의 활력과 생명을 잃게 하고 이는 곧 21세기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우뚝 솟아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문화 혜택이 부족한 남부권 지역에 새로운 문화시설이 과감히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규일 진주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건희 미술관이 남부권에 건립되면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충돼 문화 분권이 실현될 뿐만 아니라 관광인프라 확충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도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증 기업의 창업정신과 경영철학 그리고 사회환원의 뜻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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