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현재 유행 규모를 안정화한다는 전제 하에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위드 코로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다. 하지만 너무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정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정부 내에서는 ‘위드코로나’를 안 쓰려고 애쓰고 있다. 확진자 발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의미 등으로 쓰일 가능성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방역 긴장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내부 논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하려면 현재 유행 규모가 안정화돼야 한다”며 “전제조건보다 방역체계 전환에 초점이 쏠려 방역 긴장감이 떨어질까 우려된다. 지금은 방역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입원병상이나 중환자 병상이 60~70% 가동되는 상황에 방역을 완화하면 바로 유행 규모 증가로 이어져 의료체계 대응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비수도권에서의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손 반장은 “지난 6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방역 긴장감이 예상보다 많이 이완해 4차 유행이 증폭됐던 현상을 보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통제하는 게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유행이 안정화되는 성과가 있는 가운데, 단계적으로 방역체계 조정을 검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예방접종률의 증가, 입원율·중증화율·사망률 감소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다만, 대폭 완화하거나 완전히 거리두기 체계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감이 크다 보니 기대감은 이해하지만, 좀 더 길게 보고 점진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며 “영국의 경우 방역체계를 전폭적으로 완화했지만 매일 2~3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하루 100명 내외의 사망자가 나온다. 이를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현재 관리하는 사망자 수준의 10배가 넘게 된다. 우리나라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일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방역체계를 완화하며 사망자를 현저히 줄인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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