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10일(오늘) 파업을 예고했지만, 극적으로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쳤다.
서울대병원은 9일 오후 6시 대한의원에서 서울대병원 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과 2021 임금 및 단체협약 가조인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주요 합의 내용으로는 △임금 인상(0.79%, 정액 연 19만9800원) △감염병 관련 인력 확대 정부 건의 및 사전교육 강화 노력 △기후위기 대응 노력 △가족돌봄 휴가 연간 2일 부여 △무기계약직 단시간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간호부문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인력충원 등이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원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파업 없이 무사히 협상을 마쳐 다행이다”라며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최일선에 있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이번 타결을 계기로 노사 상생과 발전에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사회적인 쟁점이 된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축소로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해왔다. 노조는 “합의에 포함되지 못한 부분도 많다. 진료량·검사·수술 건수 등 수익 연동형 의사성과급제 폐지 등을 요구했지만 담지 못했다. 어린이 환자 무상의료에 대해서도 병원의 강경한 거부 입장을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아쉬운 합의안이지만, 서울대병원분회는 오늘의 합의를 계기로 앞으로도 공공의료가 확대되고 적정인력충원으로 안전한 병원이 될 때까지,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힘찬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